바르 수상 취임에 상공부 흐뭇한 표정들|아시아자동차 해결로 자동차업계 삼분|인기 있었던 아파트 분양가 낮춰도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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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2박3일간 장예준 상공부장관의 초청으로 방한했던 레이몽·바른 대외무역상이 프랑스의 새 수상으로 임명되자 상공부 사람들은 남달리 좋아하는 표정.
발표가 있기 이틀 전에 방한 때 찍은 사진을 칼라 판으로 대형사진첩을 만들어 보낸 장 상관은 26일 불문으로 수장임명 축하전문을 띄웠다.
장 상관은 바르 장관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지방여행 및 산업시찰에도 줄곧 동행을 하며 친분을 익혔는데 바르 장관이 통상장관회담에서 한국과의 경제유대는 물론 정치적인 지지를 확약했던 터라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있다.
새 수상이 된 바르 장관은 프랑스 각료 급으론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간 것이다. (사진=사진첩에 포함된 양 장관의 표정)
기아산업이 아시아자동차를 완전 인수함으로써 기아는 종합차량 메이커로 체제를 갖춘 셈이고 자동차업계는 명실상부 삼원화 체제를 굳히게 됐다.
기아는 그 동안 소하리 공장에서 브리사 승용차와 트럭을 생산해 왔던 것인데 이번에 고속 및 일반버스와 각종 트럭을 생산하는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것.
인수교섭과정에서 양측은 서로 자산평가상의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한국생산성본부의 평가에 따르기로 사전에 합의했던 것.
현재 진행중인 GMK 김창원 사장지분주식의 대우실업 인수교섭은 미 합작선인 GM측과 이 사진을 한미간 7대7에서 3대3으로 축소시키는 등 세부적인 문제까지도 타결을 보았으나 자산평가의 차이가 걸려 있는데 대우 측은 김씨 측 지분자산을 1백85억 원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김씨 측은 2백억 원을 내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 경기의 퇴조를 반영, 민간 아파트의 신축이 거의 중단되면서 기왕에 지은 아파트 분양가도 내림세를 보이는 경향이다. 종래 짓기가 무섭게 프리미엄까지 붙어 팔려 나가던 아파트가 이제는 가 수요층이 거의 잠적, 평균 50∼70%의 분양실적에 그치고 있다.
최근 영동 도곡 단지 인근에 한보상사(대표 정태수)가 지은 동원 아파트(4백80가구)는 당초 평당 30만원을 예정했다가 27만원으로 낮추어 분양 중. 다른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30만∼34만원인데 비추어 가격의 저렴성으로 파고 들 수밖에 없다는 작전.
7월 이후 신규 아파트 착공은 한양·삼익 등 일부 아파트 전문업체뿐이며 대형건설업체에 의한 착공실적은 전무에 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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