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제품에 함유된 「포르말린」|실태파악도 안된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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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동대문시장등 직물·의류상가를 지나본 사람이면 누구나 눈을 뜰수없을 정도로 눈이 쓰리며 콧속이 시큰시큰해지는 경험을 할수 있었을 것이다. 이 자극적인 냄새의 주범은 섬유제품의 수지가공에 쓰이는「프름알데히드」. 일본에서는 「포르말린」 (포름알데히드의 빙용액)이 인체에 미치는 해독때문에 73년도에 이미 그 한계를 규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규제는 커녕 실태파악도 안돼있는 형편이다.
서울대 가정대 김성연교수·추희경씨「팀」이 시판의류에 함유된「포르말린」의 운을 조사, 보고한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분야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일본후생생의 의류제품에서의「포르말린」규제기준에 따르면 2세미만유유아용의류의 경우 흡광도차(OD)가 0·05이하(포름알데히드를 확인할수 있는 한계치)로 되어있고 성인용의 경우는 1g에 75「마이크로그램」(화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오늘날 섬유는 여러가지 화학적 처리방법에의해 가공을 하고있어「포르말린」을 비롯한 방충제·유연가공제·현광대백제·방염가공제등 많은 유기화학약품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그 화학적인 독성때문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류의 실용성이나 번미감, 즉 옷감을 고착시키고 뻣뻣한 기운을 내며 옷감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위해 사용하는 PP가공등 수지가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물질인「포름알데히드」의 경우도 그 예외는 아니다.
값이 쌀뿐만 아니라「셀룰로스」계섬유와 쉽게반응하며 효과도 좋고 취급이 간편하다는 잇점때문에 특히 요소「포름알데히드」수지등「포르말린」계통의 가공제가 많이 쓰이는데 이것들이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리「포르말린」또는「메틸올」화「포름알데히드」· 「메틸렌·에테르」화「포름알데히드」등이 독특한 취기를 발생하기매문에 판매과정이나 착옹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포름알데히드」는 공기중에 0·8PPM만 있어도 냄새를 맡을수 있으며 5PPM 이상이면 목구멍에 자극을 주고 2OPPM 이상이면 기침은 물론 호흡기 장애를 초래한다고 보고되어있다.
전문의들도 이 기체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피부를 고정시키며 회점막에 자극을 주고 자극으로 인한 눈물·충혈로 만성결막염을 유발시킬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기저귀류를 사용하는 어린이나「슬립」·「가먼트」류를 상용하는 20∼40대여성은 피부가 예민한 탓으로 그 영향을 더받기 쉬워 의복에서의「포르말린」냄새는 소비자들의 건강보호와 환경위생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와 함께 봉제공장이나 판매점종사자들에 대한 건강문제도 이 기회에 그 대책이 재고돼야 할 것이다.
일본은 유해물질을 함유하는 가정용품의 규제에 관한 시행규칙(후생생령 34호) 에「포르말린」등 각종 유해물질의 판정기준을 명시하고 이를 위반할경우 1년이하의 실형이나 30만 「엥」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섬유제품에 한해서만 규제하고 있을뿐 내수용에 대해서는 전혀 규제조치가 돼있지않고 독성에 대한 연구도 없는 실정이라고 직물 시험검사소의 한실무자는 개탄하고있다.
이러한「포르말린」해독을 감소시키기위해 가공후의 세탁·「에틸렌」요소등「포름알데히드」의 포집제를 사용하거나「포르말린」을 함유하지 않는「그리옥살」등 고급 가공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경우 원가상승의 요인이 된다하여 업자들이 꺼리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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