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내 몸의 이상을 미리 알자|비듬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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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업상 신경을 많이 썼더니 비듬이 부쩍 늘었다고 호소해오는 사람을 가끔 본다. 비듬이란 머리 때의 흰 부스러기를 말하며 피지와 피부의 각화물질로 구성되어있다. 머리와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생기는 것이므로 지방을 많이 포함하고있어 보통유성이며 때로는 건성일 때도 있으나 신체 타 부위에 생기는 때와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그러므로 자주 세발을 하지 않으면 아무에게나 조금씩은 생길 수 있는 것이며 단지 양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가 심할 때는 비듬뿐만 아니라 염증을 동반하고 이런 염증은 얼굴·가슴·겨드랑·음부 등으로 과급 되는데(지루성 습진) 단순한 비듬과의 구별은 물론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형태학적으로는 독특하고 흔한 병이지만 아직 용어자체도 일정치 않은 형편이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로 추측되고 있으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체질적 소인이라 말할 수 있다. 아직 유전방법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런 소질은 유전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고 또한 흔히 그런 가계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비듬이란 가벼운 것은 생리적인 것이고 심한 것은 체질적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특별한 내부의 질병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듬이 많은 사람은 세인의 2차 염을 흔히 볼 수 있어서 병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으나 이것은 지편에 따르는 2차적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가지 흥미 있는 사실은 수경의 손상을 받은 편 측에만 지루성 습진이 생긴다는 보고들이 있어 신경과 인과 관계가 있으리라 보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피지선과 비듬 파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피지선의 분비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자극되므로 남자에 더 흔하고 18∼40세 사이에 가장 심하며 중년 이후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이렇게 여러 요소가 관여하므로 항상 심신양면 모두 좋은「컨디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장 간단하고 좋은 치료법은 자주 세발을 하여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이유신(서울대의대교수·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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