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초반 기세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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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첫날(11일)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지 출시 행사에 언론·바이어들이 600명 정도 운집해 갤S5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갤럭시S5는 미국·중국·독일 등 전 세계 125개국에서 동시 출시됐으며, 이는 전작 갤럭시S4(60개국)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할 때 영국·체코·베트남 등에서는 두 배 많이 판매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오전 3시부터 700명이 갤럭시S5를 사기 위해 매장 앞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미국 시장 발매 첫날(11일) 판매량이 전작(갤S4)보다 약 60% 많은 수준이라고 13일 밝혔다. 미국 이동통신사들도 올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5를 선택하며 집중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사업자별로 전용 키오스크 단말기를 확보해 홍보에 들어갔으며, 2위 사업자인 AT&T는 체험관 1200개를 설치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갤S5 출시를 기다리는 인파로 휴대전화 유통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삼성 스토어’에서는 오전 8시 개장 직후, 2시간 만에 첫날 준비한 수량 800대가 매진됐다. 프랑스인 비르질(37)은 “1600만 화소 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이 마음에 들어 아내 것까지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에선 ‘갤S5 효과’로 삼성 스토어 방문자가 평소보다 20% 늘었으며, 영국에서도 갤S4와 비교할 때 첫날 판매량이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법인이 있는 베트남에서도 예약 판매 실적은 갤럭시노트3와 비교해 약 세 배 수준, 첫날 판매량은 갤S4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많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달 11일 공식 출시행사에 언론·바이어가 600명 정도 운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달했다는 비관론도 있지만 현재는 오히려 물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갤럭시S5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갤S5 조기 판매에 들어간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이달 12일까지 갤럭시S5 누적판매량이 12만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산 개통이 가능한 영업일수(12일)를 기준으로 할 때 하루 평균 1만 대가량 판매된 것이다.

 갤럭시S5의 초반 선전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핵심 경쟁력을 디스플레이 화질, 프로세서 연산속도 등 제품 스펙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선회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통신업체 임원은 “소비자들이 주로 갤럭시S5의 방수·방진 기능과 대화면 디스플레이, 고성능 카메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며 “현재 판매 추세라면 글로벌 출시 후 25일이 되는 다음 달 초에는 1000만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갤S4보다 2일 앞선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갤S5 글로벌 출시를 기념해 국내 기업 최초로 세종문화회관과 협업한 미디어아트 영상 ‘S5의 새로운 감각, 문화가 되다’를 공개했다. 갤럭시S5의 주요 기능을 문화적으로 해석한 이 영상물은 24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3시간가량 세종문화회관 전면 외벽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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