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직산' 미백화장품 생산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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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간암 유발 논란으로 최근 일본에서 일절 판매가 중지된 '코직산' 함유 미백(美白) 화장품의 생산과 수입이 국내에서도 전면 중단됐다.

화장품제조업체들의 모임인 대한화장품공업협회(장협)는 지난 20일 모임을 갖고 코직산 함유 화장품의 생산과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장협은 이를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하고 곧바로 생산 및 수입 중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수거나 리콜은 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코직산 함유 여부가 라벨에 표시된 화장품도 있고 표시가 안된 화장품도 있다.

장협의 안정림 전무는 "코직산을 외용(外用)으로 썼을 때의 유해성은 밝혀진 바 없다"면서 "명백한 위험성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라 잔여 물량은 계속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는 여전히 코직산 함유 화장품이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코직산이 들어간 미백 화장품을 내놓고 있는 곳은 국내외 9개 업체(국내 7, 수입2)다. 여기에는 백화점에 입점된 고급 브랜드와 피부과 제품 등도 포함돼 있다.

유럽계 A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코직산의 인체 피해는 없다고 확신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지한 것"이라며 "리콜 방침은 없지만 소비자가 요구하면 교환.환불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B업체 관계자도 "이번 조치는 코직산의 유해성 여부가 판가름날 때까지만 생산을 보류한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이를 충분히 알려줘 불필요한 혼란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직산 파동은 지난 1월 일본에서의 동물실험 결과 코직산 첨가제가 간암을 유발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일본 화장품공업연합회는 3월 7일 "코직산 함유 화장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지만 만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전성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제조.수입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고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 .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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