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청소년 선도|경고판만 붙이고 단속 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가 청소년 선도를 위해 미성년자출입 제한지역을 지정해 놓고도 실질적인 선도 행정을 펴지 않아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있다.
서울시는 3년전부터 시내곳곳에 있는 윤락가와 주점 및 여인숙 밀집지역 44개소를 미성년자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 초·중·고교생 및 청소년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해당지역에는 경찰서장·구청장·교육청장·청소년 선도위원장 공동명의로 「이 지역은 미성년자들이 출입하여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라는 경고판까지 붙였다.
그러나 경고판만 붙여놓았지 실제 미성년자들의 출입은 어느 기관에서도 단속하지 않고 있다. 다만 5월 청소년의 달과 연말에만「몰래카드」를 앞세우고 형식적인「퍼레이드」만 한 두번 할 뿐이다.
따라서 각국 학교 학생과 미성년자들은 경고판도 아랑곳없이 출입제한구역을 통행하고 있는데 청량리. 영등포 용산역전·창동 등 윤락가와 하월곡동·종암시장 뒷 골목·공덕동 「텍사스」촌 등 주점가에는 밤낮없이 미성년자들이 활보하고 있다.
특히 S여중 등 10여개 남녀 중고교는 윤락녀 또는 접대부들이 내의차림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길을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고있어 일부 남학생들은 호기심에 들려 길에서 여자들과 희롱까지 하고있는 실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