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정어리 어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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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어리잡이가 1930년대의 전성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서 수산진흥원시험선과 시험조업을 벌인 일반 어선들이 우리나라의 연근해에 무리지어 살고 있는 정어리어군을 발견, 풍어의 가능성을 확실히 잡았다.
우리나라의 정어리는 1939년 최고 1백20만t을 잡아 절정을 보인후 차차 쇠퇴. 30여년간 자취를감췼다가 1973년 8윌이후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 5월20일부터 10일간, 그리고 6월10일이후 10일간 2차례에 걸쳐 시험선갈매기호(25t)로 속초∼삼척사이의 연안 30 「마일」 해역에서 정어리 자원조사에 나섰었다.
이시험조업은 길이 40m짜리 9절망(망목직경38㎜)8폭과 10절망 (망목직경34㎜)12폭으로 실시했는데 9절망에 3백80㎏, 10절망에 1백80㎏씩의 어획고를 올렸다.
지난달 올해 첫 시험조업을 실시한 일반어선 만복호(10t·선주 우동춘·42·고성군아야진항) 장복호(11t·선주 위해길·46·〃) 경어호 (10t·선주 김암석·52·〃) 해운호 (12t·선주 고덕용·50·〃)등이 연안 10∼20 「마일」 근해에서 척당 4, 5백두름(한두름20마리)을 잡았다.
5일 속초항에 들어온 해운호는 1백20m길이의 9절망2폭으로 하루에 5백50두름을 잡았는데 이배은 6윌28일이후 3차례에 1천6백30두름을 잡았다는것.
수산진흥원 주문진지원장 박병하씨는 『정어리때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기업성이 개발되면 단일어종으로 옛날의 전성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민들도 어군이 크게 늘어 어구을 제대로 갖춰 본격걱인 조업을 벌인다면 많이 잡을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야진항의 어민 우동춘씨는 『부산에서 9절망 2폭을 주문해다 시험삼아 출어했더니 바닷속에 온통 정어리떼가 득실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흥분했다.
청어과의 물고기인 정어리(인다)는 몸길이 30㎝정도로 몸뚱이엔 7개이상의 검은 점과 배엔 모가진 흰색비늘이 있으며 등은 암청색. Ep지어 서식하며「플랑크톤」을 먹고 살기 알맞은 수온은 16∼18도C, 5∼6년이 수명인데 요즘은 3. 4년생이 잡히고 있다. 겨울철에 제맛이 나는 고급어종으로 식용기름도 짜며 찌꺼기는 거름·양어사료따위로 쓰인다. 일본구주남단과 우리연안이 주어장. 일본서도 작년에 40만t을 잡았다.<경축=장창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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