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윤주영 정책위원연구원 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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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책개발」을 주력업무로 하고있는 유정회에서 정책연구 실무책임을 맡고있는 윤주영 의원. 문공장관 시절부터「불도저」란 별명을 갖고있는 윤 의원은 그 별명에 걸맞을 정도로 의원이 된 후에도 일 더미 속에서 살고있다.
-일복을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팔자소관이 그런 모양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세 차례 회의를 치렀읍니다.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의원들 뒷바라지나 해주는「서기직」인데 쉽지가 않아요.
-요즘 연구실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과제라도….
▲8개 특별 연구 위에서 22개 연구과제를 선정해 한참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7월말에는 1차 보고서들이 제출될텐데 어떤「작품」들을 만들어 낼는지…모두들 호랑이를 그리겠다는 욕심들이지만 어떻게 호랑이 뿐이겠읍니까. 고양이도 더러는 나오겠죠.
-항간에서는 유정회가 공화당과 치열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경쟁」이라는 표현보다는「보완」이란 말이 보다 타당하지요. 지역을 대표한 공화당의원이 선거구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우리는 전체 국민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자연 상호 모순되거나 상처된 부분을 보완하게 되는 것이죠.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데서 보다 과감하고 객관적인 정책입안이 가능한 점이 유정회가 갖는 장점이라고 할까….
-장관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어렵습니까.
▲두 직책이 모두 다 어렵지만 장관은 수립된 정책을 성실·공정하게 집행하는데 역점이 두어진 반면 지금은 분야도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판단이 항상 요청되고 있어 더욱 바쁘고 힘겹게 느껴지는군요. 장관시절에는 의원들 생활이 그렇게 편하고 한가한 것으로 느껴졌었는데….
-바람직한 유정회 의원 상을 든다면….
▲옛날에는 말 잘하고 취직 잘 시키고 돈 잘 쓰는 의원이 유능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았지만 오늘날에는 국가·민족을 위해 얼마나 유익한 정책을 입안하고 희생적인 활동을 하고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책 실무 책임자로 특별한 고충이라도….
▲사람 모인 사회에 고충 없는 곳이 어디 있겠읍니까. 의원들의 활동에「실질적인 지원」을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죠.
-올 여름에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일이라도….
▲바빠서 휴가도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여유가 생기면 구미를 돌면서 장관시절부터 구상 해오던 민족박물관의「매스터·플랜」을 꼭 완성해 볼 생각입니다. <끝><글 고흥길 기자 그림 정운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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