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떠돌며 엉터리 약 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차력·농악 등 여흥 곁들여…2천만원 폭리
서울 시경은 21일 가수·악사·「서커스」단원 등으로 무허가 의약품 판매 조직을 만들어 서울·부산등 전국 대도시 변두리지역 빈터·하천등에서 농악·차력·무술 등을 공연, 사람들을 모여들게 한 후 값싼 의약품·화장품·약초열매 등을 특효약이라 속여 고가로 팔아온 속칭 「데기야」(거리의약사) 조직 4개파 50여명을 검거, 이 가운데 「형중파」두목 이형중씨(37·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192)등 각파 두목급 4명, 부두목·사업담당 요원 등 모두 13명을 범죄 단체조직·약사법위반·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상길파」(두목 박상길) 일당 11명등 3개파 3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공연에 사용해 온 「마이크로 버스」4대·「앰프」시설·각종악기 50여점과 팔다 남은 각종 의약품·화장품·약초 등 반「트럭」분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장·부단장·가수·악사·차력사·마술사·「서커스」단원 난쟁이 등 10∼12명으로 떠돌이 약품 판매단을 조직,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전국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변두리지역 운동장·하천·빈터등지에서 통행인들을 모이게 한 후 시내약국에서 사들인 구충제를 특효약이라 속여 30윈짜리 H제약제품 「비페라진」을 2백원씩에, 28윈짜리 K화학제품 영양「크림」을 1백∼2백50원씩에 팔아 하루 평균 10만원씩 그동안 2천8백여만원어치를 팔아 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
이들은 구충제가 복용 5분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특효약이라 속여 군중속에서 어린이 1명을 나오게해서 약을 먹인 후 미리 준비한 가축에 기생하는 회충·요충 등을 감추고 있다가 어린이 몸에서 나온것처럼 보여주는 속임수를 써왔다.
각 파별 구속자 수는 다음과 같다.
▲ 형중파 두목 이형중 등 4명 ▲ 영만파 두목 김영만(51·충남대전시 태평동 484) 등 5명 ▲ 종봉마 두목 신종엽(35·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276) ▲ 창정마 두목 신창정(30·충남 천안시 류량동130)등 3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