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미국의 모든 대학에 번지는 시험부정…레이 대학선 재학생 절반이「커닝」경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 대학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시험부정이 해가 갈수록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캠퍼스」당국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엄한 벌칙을 피하기 위해 가장 첨단의「커닝」술을 발명(?)해 내는 것으로 유명한「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의 시험부정도 여전하지만 이제 미국의 모든 대학으로 번진 학생들의「커닝」은「캠퍼스」당국자들도 솔직히 시인, 두 손을 들고 있다.
지난 5월「레이」대학 재학생 3백65명을 상대로 한 한 조사에 따르면 47%가 시험 때「커닝」을 한 경험이 있고 또 지금도 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홉킨즈」대학 재학생 2천명을 상대로 행해졌던 조사에서도 30%가「커닝」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었다. 또 1965년 99개 대학을 상대로 조사한「시험부정」상황도「캠퍼스」당국자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시험부정을 주로 대학생의「명예」에 호소해 막으려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은 학생들의「커닝」을 막는데 거의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들은 학생들의「커닝」현상 요인으로 점점 해이해지고 있는 도덕성과 대학원 진학이나 좋은 직장을 위한 우수학점에 대한 강박관념 등을 지적한다.
한편 학생들의「커닝」제지 방법에 대한 대학당국자들의 견해는 대체로 지성인의「명예」에 호소하자는 쪽이다.
「윈스콘신」대「긴즈버그」총장은『학생들의「커닝」을 보다 강력히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나의 개인적 견해로는「커닝」제지를 위해「캠퍼스」안에 경찰국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반대』라고 말했다. <미「월드·리포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