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 영향력, 삼성전자 1위·현대차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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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일본·중국 업체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 2위에 올랐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은 8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열린 ‘2014 연례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영향력 100강 기업’ 리스트를 내놨다. 유럽 최대 컨설팅회사인 로랜드 버거,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참가한 이번 조사는 재무건전성, 성장성, 혁신능력, 브랜드 가치, 글로벌 전략, 사회공헌 등 6개 분야 23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개발 능력(100점 만점에 87.7점), 글로벌 전략(87.4점), 재무 건전성(85.0)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며 “한강의 기적 이후 한국 산업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메이저 기업은 일본 엔화 가치 하락, 선진국 경기 하강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지만 기술개발과 브랜드 관리로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며 “다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방어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100대 기업’ 중 9개만 속해 일본(47개), 중국(28개)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9개 기업은 모두 6대 기업그룹 소속”이라며 “이는 대기업 편중 현상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아시아의 미래: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아오 포럼은 11일까지 열리며, 3000여 명의 정부·기업·학계 전문가가 참석한다.

보아오=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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