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미국과 합작용역회사 설립|면사 값 인상됐어도 유통은 계속혼란|기계공업계 건의사항 백% 재무부 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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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5일부터 기계공업실태조사에 나선 상공부 관계자들은 각 업체들의 대 정부건의내용이 1백% 재무부소관 사항이라는 점에 놀라고 있다.
기계공업실태조사단의 경인반(반장 김동규 상공부 중공업차관보)은 15일 대한중기·한국「베어링」·한국화학기계·대흥기계 등 4개 업체를 처음 돌아봤는데 한결같이 세금·수입 담보금 문제 등 재무부소관사항의 시정을 요구하더라는 것.
건의내용은「기계공업을 육성하려면 수출처럼 세제혜택을 넓혀 달라」「관세감면에서 기존 시설의 50% 이상을 증설하는 기재를 들여와야 감면대상이 돼서 부분증설이 어렵고 재원낭비가 따른다」「수입 담보금 적립율이 높아 수입부담이 너무 크다」는 등.
그래서 김동규 반장은 상공부 소관도 말해 달라고 자제하자 겨우 무환 수입을 빨리 처리해 달라는 정도였다.
지난 5월 내수용 면사가격이 11.1% 인상됐음에도 시중의 면사유통은 계속 혼란을 빚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수출이 급증하면서 물량이 달리던 면사가 최근 들어 더욱 품귀, 짝당 공장도 14만4천원(23수 기준)짜리가 20만원을 호가하는 암시세가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메리야스」·면직물 등 2차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원인은 ▲원사 값이 계속 오름세인데다 내수가격이「로컬」가격보다 짝당 3만원이나 낮아「메이커」가 공급을 기피하는 경향이고 ▲이에 따라 가수요가 크게 늘어난 한편 일부 실수요업체가 직배 받은 면사를 시중에 유출하거나 수출용으로 전용하고 있는 탓.
뒤늦게 관계당국이 가격조사반을 파견, 단속을 벌인다고 하나 문제의 본질적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이러한 혼란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
국내공장설비 등을 가능한 한 국내기술「엔지니어링」으로 건설하자는 정부방침에 따라 동아건설은 미국의 저명한 건축회사인「카이저」와 합작으로「코리어·카이저·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코리어·카이저·엔지니어링」은 수권자본금 4백만주 중 2백만불을 불입했는데 합작비율은 50대50.
이 회사는 고도의 특수기술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항만·「터미널」등의「엔지니어링」을 맡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이런 특수분야의「엔지니어링」은 비싼 외자를 들여 주로 외국용역회사에 맡겨왔다.
「카이저」는 미국의 5대 건축회사의 하나로 정유공장과원자력발전소의 설계엔 특히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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