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과거…「폴·장」의 행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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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김영희특파원】「그랜드래피즈」 「캘러머주」 「디트로이트」등 서「미시건」일대의 신문들이 연일 대서특필하고있는 미CIA관명사칭혐의의 「폴·장」사건은 「폴·장」이 미국으로 이민해온 이후의 행적이 알려지기 시작함으로써 한층복잡한 모양을 띠고 있다. 「폴·장」과 가까이 접촉한 「워싱턴」의 소식통은 「폴·장」이 분명히 미국정보기관에 근무했다고말했다. 그런데 지금 「폴·장」이 구속된 공식이유는 바로 그가 미CIA요원을 사칭한 혐의때문이다.
「폴·장」은 62년 미국에와서 64년부터 71년까지 미군에 복무했다. 「폴·장」이 복무한 지역은 한국과 월남. 「폴·장」은 자기변호사「크레이그·에이버리」에게도 군대에 있을 때 정보활동을 했다는 사실까지는 밝혔다.
그는 67년 미국시민권을 받았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폴·장」이 군에서 제대한 훨씬 후가되는 74년에 여전히 미국정보기관에 실제로 근무하고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하루는 「폴·장」이 「워싱턴」근교 「포트미드」에서 「골프」를 치자고해서 갔더니 일행들한테는 잠시 「골프」를 치라고하고는 자기는 거기에있는 국가안보처(NSA)사무실로 들어갔다고했다.
국가안보처는 「푸에볼로」호의 정보활동같은 것을 지휘했던 사령탑이다. 미국인 소식통은 국가안보처에는 보통사람은 얼씬도 못한다고했다.
「워싱턴」소식통들은 「폴·장」을 미국 정보기관원이라고 보는 이유로서 「폴·장」이 한국방문때 미대사관에 배치되어 정보활등을했고 월남에서는 대위계급장을달고 미군사령부소속으로 역시 정보활동을 했다는것을 한국과 월남에서 직접 보고알았다고 말했다. 「폴·장」자신은 변호사「에이버리」에게 자기계급은 상사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교포는 「폴·장」이 자기에게 CIA에 취직을 하라면서 취업원서를 가져온적이 있으나 거절했다고말했다. 「폴·장」은 군복무후 「컴퓨터」학원을 나와 「워싱턴」의 소년형무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되어있다. 「폴·장」을 미국정보기관요원이라고 말하는 소식통들은 「폴·장」이 CIA요원을 사칭한 혐의로 구속된 것은 『역설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아마도 FBI와 CIA간에 협조가 재대로 되지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소식통들은 「포·장」이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여러사람사무실을 드나들었다고말했다. 그때마다 「폴·장」은 대개는 미국사람과 동행했다고 이소식통들은 말했다.
「폴·장」이 살기는 「워싱턴」근교이고 「로스앤젤레스」에 수출입회사를 신설했으면서도 「미시건」주의 「그랜드래피즈」에서 기소된 이유는 그가 74년6월30일 「켈러머주」에있는 남창우교수의 집에서 장도영교수와 남교수에게 CIA요원을 사칭하면서 배낭여행을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담당검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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