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제히 첫 반상회|어제·대부분 부녀자들 참석 공지사항전달·민원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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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매달말일을 「반상회의 날」로 정한 뒤 실시된 첫 반상회가 31일 하오6∼9시 사이에 전국5만5천개 반에서 일제히 열렸다.
반상회는 지방은 반장집에서, 도시의 경우 마을유지들인 명예반장 집에서 열렸으나 지역에 따라서는 통지가 잘 안되고 직장인들이 귀가하기전인 6∼7시부터 열린 곳도 많아 참석율이 저조했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여자와 노인들이었으며 서울관악구봉천2동산98의1 8동3,4,5반을 비롯한 일부 반에서는 20∼30명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일 장소가 없어 공터나 보안 등 밑에서 반상회를 갖기도 했다.
내무부는 반상회를 맞아 도시지역에 대해서는▲장발단속 ▲뺑소니차량신고요령 ▲제2차 민방위교육 기간(20일까지) 고지 ▲주민증단속지침 ▲개정지적법내용계몽(1평을 3·3편방m로 표기) ▲토지등급 수정내용 ▲혼합곡 방출가격고지(1부대에 1천9백원) ▲가격표시제 등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했다.
농촌지역에서는 ▲모 일찍 내기 ▲적기에 보리 베기 ▲6월의 기상예보 ▲비료외상공급대상이 종전의 25%에서 35%까지 확대된다는 고지사항과 생활정보 등이 전달됐다.
참석한 주민들은 오물·쓰레기 수거에서 공중전화기 가설문제와 공해문제에 이르기까지 시민생활의 불편을 없애 달라는 건의사항 등을 진지하게 제의했다.
그러나 서울 일부에서는 반장과 구청에서 마련된 담당관이 출석을 점검하고 공지 사항을 전달할 때까지 지루함을 느껴 요망사항 청취시간에는 조는 모습들도 보였다.
첫 반상회의 날에는 김치열내무부장관이 명예반장자격으로 거주지인 서울중구신당5동7통6반의 반상회를 자택에서 주재했으며 구자춘 서울시장은 종로구이화동7통1반 반장 홍성억씨 (56) 집에서 열린 반상회에 참석했다.
김장관자택에서 열린 반상회에는 15가구 중 14가구가 참석, 이 가운데는 백두쇄유정회회장부인 허명재여사 등 여자8명도 있었다.
김장관부인 김금숙여사는 참석자들에게 「사이다」를 대접했다. 김장관은『앞으로 반상회에서 우선얼굴을 익힌후 동이나 파출소에서의 부당한 민원취급 등을 기탄없이 토론해 나가자』고 제의하고『이웃을 모르고 총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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