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다녀갔다 … 산골짝 그 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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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장독’. [사진 뮤지엄 산]

1주년을 맞는 전원 미술관인 한솔뮤지엄이 ‘뮤지엄 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지난해 5월 개관, 일곱 달간 유료 관람객 7만여 명이 다녀갔다. 오광수 관장은 “‘산(SAN)’은 공간·느림·자연(Space·Art·Nature 혹은 Slow Art and Nature)의 영문 머리글자 조합이다.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의 건축,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의 상설관, 자연과 가까운 미술관으로서의 특징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엄 산은 개관 이래 두 번째 기획전인 ‘진실의 순간: 한국화와 판화’전을 9월 14일까지 연다. 국내 미술가 40여 명의 한국화·판화 150여 점을 전시한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40여 년간 모은 소장품 중 종이작품을 선보인다. 변관식의 길이 4m 수묵담채화인 ‘무창춘색(武昌春色)’이 첫 공개되며, 김기창·노수현·박래현·서세옥·이응로 등의 한국화가 전시된다. 이 가운데 정규(1923∼71)는 1956년 국내 첫 목판화 개인전을 연 판화가다. 판화의 복제성보다 목판의 물성에 관심을 뒀던 그는 별도의 에디션 없이 한 점만 찍었다. 국내에 전해지는 정규의 판화는 30여 점에 불과한데 그 중 10점이 이 미술관에 있다. 또한 제임스 터렐관이 다섯 달간의 보수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일몰 프로그램(입장료 별도)도 시작, 해가 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은 터렐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뮤지엄 내 판화공방에서는 다양한 판화 워크숍을 진행한다. 전시 입장료 7000∼1만2000원. 033-730-900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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