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화재 문젯점」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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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탈출노 없었던 삼화지공 불
일가족 5명 등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화지공사 화재 사건은 시장 상가에서 불이 날 때마다 지적돼 온 수동식 방범「셔터」, 화기 취급부주의, 소방시설 및 기구 미비, 소방도로 미학보 등 문젯점들이 방치돼온 끝에 빚어진 막을 수 있었던 참변이었다.
이번 화재의 경우 소방차는 즉각 충돌했으나 입구에는 철제 「셔터」가 내려져 있어 손을 쓸수 없었고 소방관이「셔터」문을 부수려해도 불길에「셔터」가 시뻘겋게 달아 올라 접근조차 할수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75년 6월 10일 발생했던 서울 남대문상가 D동화재때와 76년 1월17일 서울중구 충무로 4가60의1 협진유리 공업사학재(3명소사)때도 똑같이 일어나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었다.
불이 난 삼화 지공사는 입구의 철제 「셔터」외에도 비상구 하나 마련치 않은채 다락방 환기통에까지 도득을 막는다고 철책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잠자던 종업원들이 불이난 것을 알고 탈출하기 위해 맨손으로 철책을 3분의1쯤 뜯어내고 빠져 나오려다 기습해온 불길에 처참하게 타죽은 결과를 빚었다.
시장 상가는 원래 좁은지역에 상점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일체 화기를 못쓰게 돼있지만 삼화지공사의 경우에는 석유난로가 2개나 넘어져있는 것이 발견돼 화기취급을 소흘히 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인화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업체이면서도 소방기구라고는 단 하나도 갖추어져 있지않아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 피해가 더 커졌다.
이밖에도 삼화지공사는 방산시장안 막다른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소방도로의 폭이 3m에 지나지 않아 소방차가 제대로 드나들수도 없었다.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상가 건물주들이 값싸고 튼튼하다는 이유로 비상시 열기힘든 수동시 「셔터」를 설치하고 쉽게 열 수 있는 전동식이나 「스프링」식 및 「마이프」식 「셔터」를 설치하기를 꺼리는데서 사고 때 위험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또 「셔터」 옆이나 건물안에 비상구를 만들어 안에서 수시로 여닫을 수 있도륵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시장상가에 대한 절저한 소방점검과 함께 미비점은 반드시 보완시키는 철저한 당국의. 행정조치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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