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출영하라"…강 건널 때 사방에서 총격-탈출한 전 크메르 장교, 캄보디아만행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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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방콕 7일 AFP동양】공산「캄보디아」군은 지난 1월 기관총으로 전「쿠메르」공화국군 장병 3백여명을 처형했다고 2명의 목격자들이 말했다.
태국 국경지방에서 있은 이 사건에 관해 AFP통신기자에게 목격담을 말해준 이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일자에 태국에 도착하고 서로 안면이 없는 장교들이다.
지난 2월2일 태국국경지방에 도착한 「탄·삼·올」대위의 목격담은 다음과 같다.
『나는 국경으로부터 50㎞떨어진 「시소픈」지구에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작년 4월17일 그 지구에서 다른 전 「크메르」군인일단과 함께 공산군의 포로가 되었다.
우리는 「앙코르」사원근방의 「시엠레아프」북방에 있는한 산악지역에 연행되었으며 나는 그곳에서 「시엠레아프」「삼롱」공노에서 다른 약5백명의 군인들과 함께 8개월 간 건설작업을 했다.
작업이 끝난 금년 1월1일 직후 우리는 1월6일 「노로돔·시아누프」공이 「시엠레아프」를 방문할테니 훈장을 단 제복을 입고 나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1월6일 우리「그룹」의 약1백명은 여러 대의「트럭」에 분승했다. 이 「트럭」들은 「바탐방」생에 있는 「프놈삼레크데이」지구에 도착하자 전진을 중지했다.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야 했으며 다음에 교량이 파괴되었으므로 도보로 강을 건너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리가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곧 사방으로부터 미리 숨겨놓은 기관총의 사격이 시작되어 우리는 모두 쓰러졌다.
나는 죽은 시늉을 했으며 다음날 밤 6발의 총탄으로 부상한 다리를 끌며 태국 쪽으로 피신하기 시작했다. 60㎞를 가는데 나는 1개월 걸렸다.』
한편 「바탐방」지구에서 제4보병대대를 지휘했던 「쿠온·사메리트」중위의 얘기는 다음과 같다.
『작년 4월7일 사령부로부터 받은 명령에 따라 나의 부하들과 함께 「바탐방」서남쪽에 있는 공산군에 투항했다.
우리는 30㎞나 되는 도로를 보수하기 위해 「시엠레아프」로 끌려갔다. 그곳에는 많은 집단들이 역시 도로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은 하루12시간 계속되었으며 쉬는 시간은 겨우 30분이었다.
금년 1월15일 우리는 군복을 입고 「시엠레아프」에 가서 「시아누크」공을 환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오2시 2백명은 여러 대의 「트럭」에 분승한 후 「시옘레아프」로 향했다, 우리는 40명씩 태운 「트럭」으로 「프놈삼레크데이」에 도착했을 때 내리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다음에 교량이 파괴되었다고 하면서 도보로 강을 건너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우리는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기관총의 일제사격을 받았다.
모두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거의 모두가 죽음을 당했다.
나는 12발의 총탄을 맞고 죽은 체 하다가 태국으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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