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 공동성명(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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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으로 「로버트·데이비드·멀둔」 「뉴질랜드」 수상은 1976년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였다. 「멀둔」 수상은 영부인, 「타시·라킨」 주한 「뉴질랜드」대사, 「프랭크·H·코너」외무차관, 「버너드 V·J·갤빈」 수상 비서실장, 「존·W·H·크래크」 통상성 부차관, 기타 「뉴질랜드」정부 관리들은 대동하였다.
방한 중 「멀둔」 수상은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예방하였으며, 또한 최규하 국무총리와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회담했다. 수상은 또한 정일권 국회의장을 예방하였으며, 서울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수상은 현충탑에 헌화하고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고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참배했다.
2, 수상은 서부전선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뉴」시범 목장을 시찰하였다.
3, 수상은 방한기간 중 대한민국과 「뉴질랜드」간의 무역 및 경제·기술협력에 관한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였으며, 한국 측에서는 박동진 외무부 장관이 동 협정에 서명하였다.
4, 박 대통령과 「멀둔」 수상은 매우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하였다. 양 지도자는 국제정세 전반과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근 사태발전을 검토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어서의 항구적 평화와 안전을 위한 양국정부의 확고한 정책을 재확인하였다.
양 지도자는 영속적인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룩하고자 하는 「아시아」제국의 공통의 염원을 인식하고, 양국 정부가 그러한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제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에 합의했다.
5, 박 대통령은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언급하고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계속적인 도발로 야기된 긴장사태에 관하여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 및 평화통일 달성을 추구하는 한국정부의 정책을 설명하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수적이고도 가장 현실적 방안인 남북대화를 위하여 대한민국이 행한 여러 가지 주도적 제의와 노력에 관하여 소상히 설명했다. 「멀둔」 수상은 밖으로부터의 침략과 압력을 배격하는 국가들에 대한 「뉴질랜드」의 연대의식을 재확인하고 또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 달성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대한 「뉴질랜드」정부의 계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멀둔」 수상은 「뉴질랜드」가 남북 대화의 재개를 중요시함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하여, 대한민국의 건설적이고 주도적인 제의에 대하여 북한당국이 불응하고 있음을 개탄했다.
대통령과 수상은 한반도의 안정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6, 양 지도자는 「유엔」총회에서의 그간의 한국문제 토의결과를 검토하고 제30차 총회에서 한국문제에 관한 2개의 모순된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대통령과 수상은 이와 같은 결의안들의 채택은 비생산적이며, 따라서 평화유지 노력과 아울러 직접 당사자들의 지지나 합의를 얻을 수 있는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멀둔」 수상은 한국문제에 관하여 「뉴질랜드」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계속 협력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확약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에 있어서의 「뉴질랜드」의 일관된 지지와 협조에 대하여 사의를 표명했다.
7, 대통령과 수상은 최근 양국간의 경제·통상관계와 기술협력이 계속 증대되어 온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했다.
수상은 한국경제의 현저한 발전과 성과를 찬양했다.
수상은 대한민국이 「아시아」에 있어서 「뉴질랜드」의 주요한 교역대상 국으로 등장하였음을 인정하고, 또한 한국이 합작투자방식으로 「뉴질랜드」산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했다.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한국에 제공한 경제·기술협력, 특히 축산부문에서의 협력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데 대하여 사의를 표명했다. 수상은 육류와 낙농품에 대한 「뉴질랜드」의 안정된 공급능력을 설명했다.
대통령과 수상은 경제·통상관계에서의 양국간의 협력이 호혜적인 기초 위에서 발전되고 강화될 것이라는 소신을 표명하였다.
8, 대통령과 수상은 양국간의 긴밀한 전통적 우호 관계와 협력이 최근 착실히 강화되어 온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고, 향후 더욱더 이러한 관계의 긴밀화를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에 합의하였다.
양 지도자는 「멀둔」 수상의 금번 대한민국 방문이 양국간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9, 수상은 방한기간 중 자신과 일행이 받은 따뜻하고 우의에 찬 환영에 대하여 대한민국정부와 국민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명했다.
10, 「멀둔」 수상은 박 대통령에게 「뉴질랜드」를 재차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박 대통령은 동 초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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