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둔」 뉴질랜드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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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멀둔」수상의 이번 방한은 70년 서울서 열린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에 재무장관 겸 ADB 「뉴질랜드」이사로 참석한 일이 있어 두 번째.
지난달 수상집무실에서 본 기자와 단독회견 하면서 「멀둔」수상은 『한국은 「아시아」의 「아일랜든』라고 한국의 인상을 회고했다.
『지난번에는 혼자 갔었으나 이번엔 집사람과 함께 가는데 아마 그 사람이 무척 좋아할 것』이라면서
『제주도가 어쩌면 그렇게도 「뉴질랜드」를 닮았는지 앞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멀둔」씨는 전공이 회계학. 19세때 2차 대전에 참전해 하사복무 중 군 장학금을 받아 영국에 건너가 회계학을 공부했고 졸업논문으로 1등상까지 받았다.
공인회계사무소 서기로 사회생활을 출발했지만 곧 국민당에 입당. 정치초년은 불우해 54년과 57년 의원출마마다 번번이 낙선하다가 60년 처음으로 당선한 이래 계속 당선돼 왔다.
소속 국민당이 72년 총선거에서 노동당에 패배한 후 「멀둔」씨는 74년 존·마셜」초의 뒤를 이어 야당인 국민당 당수를 맡았다. 작년 총선거에서 국가연금제도를 공약으로 내걸어 대승, 현재 재무장관과 법제성·감사성·치안정보실담당장관까지 겸하고있다.
작년 12월 집권하면서 「멀둔」수상은 외교정책에서의 친 서방급 선회를 선연했고 중공 방문계획과 그에 앞선 방한의 뜻을 밝혀 노동당 정권 하에서 좀 소원했던 한-「뉴」관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회견을 통해 한국의 통일원칙, 「유엔」정책을 지지했으며 임산·열지·낙농부문의 양국협력 증진에도 적극적이다.
국민당 청년부당원 시절에 역시 당원이던 부인 「디어·데일·멀둔」여사와 결혼해 간호원과 「디자이너」인 두 딸 및 상학 전공의 대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취미는 원예. <봉두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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