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징용간 부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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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조총련에 한식성묘단 42명이 3일 상오 8시 부관 「페리」편으로 부산에 도착, 조국의 품에 안겼다. 「야마구찌」 현식목봉사대원 1백42명과 함께 부산에온 이들 조련계동포들은 「페리·터미널」에서 마중나온 가족·친척들과 뜨거운 해후를 하고 조국의 발전한 모습에 감격해했다.
이들은 서울에 도착한 1진과 합류하기위해 상오 10시 열차편으로 떠나 하오에 서울에 도착했다.
4O년만에 조국을 찾았다는 이계홍씨(54·야마구찌현거주)는 4촌동생 이계우씨(52·부산시동래구운산2동15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으며 『친형계원씨(72·경남밀양)는 몸이 아파 마중을 못나왔다』는 말을 전해듣고 『빨리 형님을 찾아 그동안의 죄를 빌겠다』며 흐느꼈다.
35년전 지금의 「페리」 부두인 제1부두를 떠나 일본으로 징용에 끌려갔었다는 배욱일씨(53)는 술병을 한아름안고 「터미널」을 빠져나으며 『징용으로 끌려갔던 부두에 다시 발을디디다니 꿈만같다』고 목이메었고 『고향(경북선산군선산면익금리)의 선산을 찾아 성묘하고 친척들을 만나 술이라도 한잔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의산에 나무를 심기위해 온 거류민단동포들은 식목일인 5일 갖고온편백 4천그루를 부산시중구대청동대청공원에 식목할 예정이다.
「야마구찌」현거루민단은 74년부터 매년 모국을 찾아편백 2만그루를 가야산에 심었고 지난해엔 벚나무 1만그루·단풍나무 1천그루를 대청공원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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