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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③ 과학과 친해지는 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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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과학의 달이다. 그래서 초·중·고에선 과학 글쓰기 대회나 탐구토론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마련한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끌게 하려는 거다. 독서도 그중 한 방법이다. 생활 속 숨은 과학 이야기부터 과학 역사서 등 과학도서 아홉 권을 예스 24 북 마스터가 선정했다.

① 과학의 책 The Science book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식갤러리, 5만8000원)

부모와 초·중·고 자녀가 함께 읽는 책이다. 빈틈없는 구성의 과학지식 백과사전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과학의 6가지 영역인 우주·지구·생물·화학·물리학과 테크놀로지·수학으로 주제를 나눠 과학 용어와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페이지마다 풍성한 사진과 삽화가 들어있어 어렵거나 낯설 수 있는 과학지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은 어려운 교과목으로 생각한다. 아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과학 용어’로 설명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일 거다. 이 책은 거꾸로다. 양질의 사진과 삽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쉽게 과학적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화된 서적이다.

②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명진출판, 1만5000원)

중·고생과 부모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이제 막 꿈을 펼치려는 청소년을 위한 ‘성장서’이자, 일상에 지쳐 꿈을 잊고 사는 부모를 위한 ‘꿈 재생서’이기 때문이다. 동물행동학자이자 사회생물학자인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쉽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다양한 경험을 빼앗긴 청소년이 진지하게 인생의 방향과 꿈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읽은 도서목록까지 담겨 있어 인생설계와 목표설정에 긍정적인 영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③ 재밌어서 밤새읽는 화학이야기 (사마키 다케오, 더숲, 1만2000원)

화학을 멀리하는 중·고생이라도 읽고 나면 화학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화학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폭발’반응이다. 실험실 시약으로 폭발, 또는 이와 유사한 반응을 실험해 보고 싶어한다. 이런 즉각적인 흥미를 채워 줄 수 있는 책이다. 폭발같은 화학 반응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화학적 현상을 소개하고 간단한 실험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인지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제목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뽑은 데다, 원리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건 아쉽다. 또 저자의 경험이 한국의 도시 아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정서일 수 있다. 그럼에도 화학에 관심이 있는 개구쟁이들이 가볍게 읽기에는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④ 어메이징 그래비티 (조진호, 궁리, 1만4800원)

중·고생에게 추천하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도 도전하면 좋을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호흡하는 선생님이 쓴 책답게 중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만화로 접근해 개념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부모가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을수록 ‘흥미’만 강조하는 가벼운 과학책을 자녀에게 쥐어준다. 흥미는 채울 수 있으나 과학적 사고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책은 흥미와 깊이 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 간략히 소개하면, 과학자를 등장시켜 역사적인 배경을 따라 진지하고 정확하게 중력을 설명한다. 특히 과학자의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발상의 전환과정을 순서대로 풀어나감으로써 독자가 과학적 사고법과 논리를 간접 체험하게 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⑤ 한눈에 보는 교과서 과학 (이경희, 한솔수북, 1만3000원)

초등생 대상 과학 교과서 참고 서적으로 쓸 수 있다. 동물·식물·생태계를 간결하게 정리했다. 생물 분류의 가장 큰 범주인 식물과 동물의 주요 특성을 간단하게 잘 설명했다. 내용이 초등 교육과정과 연계돼 있어 교과학습에도 유용하다. 학습 주제 소개와 그에 대한 주요 해설로 이뤄져 있는데, 사진과 사실적인 삽화가 많이 들어있어 이해를 돕는다. 빠른 시간에 기본 개념을 알기에는 더없이 좋으나 추가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⑥ 웰컴 투 디지털 월드 (클라이브 기퍼드, 중앙M&B, 1만6000원)

중·고생, 그중에서도 정보기술(IT)에 관심있다면 필독서가 될 만하다. 디지털은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스마트폰은 이제 청소년에게 말 잘 듣는 친구같은 존재다. 이처럼 중요한 위치를 점한 디지털에 대한 역사와 현재·미래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고전적인 컴퓨터부터 소개한다. 지금 과거의 컴퓨터를 왜 알아야 하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는 인간 두뇌의 역사와도 같으므로 역사를 이해해야 새로운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웹서핑의 순작용과 부작용에 대한 안내도 들어 있어 친절하다. 또 컴퓨터 보안과 온라인 사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해주기도 한다. 다가오는 로봇 시대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장을 넘길 즈음 다음 세대의 디지털 세상을 아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그 외

트리니티(조너선 페터봄, 서해문집, 1만2000원)

인류 최초의 핵실험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중·고생용 교양만화로 만들었다.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담은 논픽션으로, 원자력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일등 하는 법(이혜영, 주니어김영사, 1만원)

초등 대상 글쓰기 책으로 과학 관련은 ‘과학의 달 글쓰기’ 딱 한 파트다. 처음 과학 글짓기를 시작하는 아이를 위한 글쓰기 가이드다.

손과 뇌(구보타 기소우, 바다출판사, 1만5000원)

뇌 과학자 구보타 기소우 박사의 자녀교육서. 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뇌발달과 창의력이 결정된다는 ‘구보타식 교육법’이 담겨 있다.

정리=김소엽 기자
도움말=임수현 과학전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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