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반세기 한국의「머단·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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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21일은 이른바「모던·댄스」(신무용)가 우리나라에 전래된지 반세기를 맞는 날이다. 한국무용협회는 이날을 맞아 21일 하오 6시 국립극장「그릴」에서 축하회를 갖는다. 한편 올 가을(10월)에는「신무용 50주년 기념 예술제」를 갖고 새로운 발전을 기약한다.
우리나라의 무용계는 우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괄목할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있다.
현재 무용협회회원은 2백여명을 헤아리며, 무용연구소를 개설한 무용인은 3백여명이다. 한편 무용과를 가진 대학도 적지 않으며 국립「발레」단과 국립무용단은 1백여명의 단원을 갖고있다.
최근엔 TV의 대중화와 함께「모던·댄스」에 대한사회의 이해와 관심은 날로 커가고 있다. 지난 한햇 동안 무용발표회는 무려 30회나 열렸으며 그것은 해마다 활기를 더해 가는 경향의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의 신·현대 무용은 19, 26년 3월21일 경성공회당(현대한상의 자리)에서 열렸던「이시이·바꾸」(석정막>의공연을 시점으로 삼고 있다.
일본무용가의 내한 공연을 한국「모던·댄스」「출발점으로 삼는데 대해서 무용계는 약간의 논란이 없지 않다. 한국무용가의 발표회에서 그 깃 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용하면 으례 기생이나 광대의 것으로 여기던 시절에 일본의 1급 무용가였던·석정막의 춤은 이런 세평을 바꾸어 놓은 충격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용가 조택원씨와 최승희가 도일, 새무용을 배운 것도 이것에서 계기를 찾고 있다.
1923년 극단토월회의『사망과 죽음』이란 연극공연중,「러시아」민속무「코마크」를 추어 이미 무용수였던 조택원씨는 석정막의 춤을 본후「모던·댄스」에 개안, 춤에 투신할 결심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조 두 사람은 도일 몇 년후 경성공회당에서 화려한 귀국 개인발표회를 가졌었다.
오늘의 한국「모던·댄스」는 한국의 전통적인 춤을 현대화하는 문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무용언어의 확립들의 문제들도 진지하게 제기되고 있다. 무용평론가 조동화씨는『현재의 한국무용이 초창기보다 그 기법에 있어서나 무용외의 예술적인 승화에 있어서 과연 더 발전하고 있는가』에 깊은 회의를 나타냈다.「한국무용 반세기」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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