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없는 혼전…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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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플로리다」주 예선에서 「리건」의 도전은 좌절되고 「포드」의 지명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됐다. 「포드」진영에서는 이제 「리거」에게 도전을 포기하고 「포드」의 「러닝·메이트」가 되도록 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리건」은 아직은 끝까지 싸우겠다지만 「포드」진영은 「리건」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일리노이」주에서 KO「펀치」같은 것을 하나 넣겠다고 경고한다.
민주당측은 「플로리다」예선결과 지명대회의 모습은 한층 안개 속으로 파묻혔다.
민주당의 경우 「카터」가 「플로리다」주에서 숙적인 「윌리스」를 물리침으로써 「뉴햄프셔」주에서 잡았다가 「매서추세츠」주에서 「잭슨」에게 빼앗겼던 선두를 다시 찾았다.
「잭슨」은 「윌리스」가 「카터」에게 이기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윌리스」만큼이나 「잭슨」도 실망할 만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어느 후보도 34%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뉴요크·타임스」지는 10일 민주당 간부들간에 지명대회에서의 타협 후보가능성이 한층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터」와 「잭슨」이 일진일퇴를 하면서 어느 한쪽도 지명대회를 좌우할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후보는 대회의 정치「보스」들의 담배연기 자욱한 「뒷방」에서 흥정을 통해서 결정한다.
타협후보 표는「험프리」가 단연 우세하다. 「플로리다」주 예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찍은 유권자의 3분의1은 만약 「험프리」가 출마했더라면 그에게 찍었을 것이라고 「뉴요크·타임스」지와 CBS 조사요원에게 말했다. 「험프리」는 타협후보자의 선두주자답게 적당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케네디」상원의원은 집안사정 때문에 여전히 타협후보까지 고사하고 있지만 그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타협후보까지 끝까지 사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버치·바이」상원의원은 이미 나가떨어졌다.
이달 말 「프랭크·처치」상원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전당대회의 교착을 타개하기보다는 그런 가능성을 더 짙게 할 사람으로 평가된다. 「슈라이버」후보는 「일리노이주」주를 마지막으로 사퇴할 것으로 생각되고, 「해리스」후보는 당초부터 이기자고 나선 선거가 아니니까 문제가 안된다. 「월리스」는 자기가 지사로 있는 「앨러배머」주와 인접한 「플로리다」에서 승리하지 못하여 앞 길이 암담하다는 평가다. 그는 이미 72년 42%로「플로리다」를 석권할 때의 「월리스」가 아니다. 「잭슨」과 「카터」가 지명대회의 대세를 흔들 만큼의 위치를 예비선거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건」, 그리고 「뉴요크」주의 예비선거까지 지나보아야 판명될 것 같다지만 그 어느 측도 예비선거에서 그런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 같지는 않는다. 「유들」의원은「슈라이버」「바이」 및 「해리스」가 포기하는 덕택에 유일한 진보파 후보로 유리한 입장을 누리지만 1960년 예비선거에서 「케네디」가 일으킨 것 같은 진보파의 선풍까지는 훨씬 미달하여 그도 예선에서 지명을 확보 받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거기다가 「카터」의원이 「플로리다」에서 흑인과 같은 계층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카터」를 남부보수파라고 몰아붙일 구실을 잃고 있다. 「잭슨」과 「카터」는 「플로리다」에서부터 인신공격에 가까운 입씨름을 시작했다. 「플로리다」예선의 결과 두 사람의 위치가 백중하게 되어 설전은 지금부티 한층 열띤 것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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