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팀」 숙명의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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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농구「코트」에 짙은화장품 냄새가 번지고있다. 화장품업계의 「라이벌」인 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은 춘계 여자실업농구연맹전 첫날에 격돌, 두「팀」은 각각 3백여명의 응원단을 동원하는등 숙명의 대결을 펴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태평양화학은 종이 꽃술등 응원소도구와 함께 20여명의 「기타」를 멘 합창단과 6명의 응원「리더」로 선도하면서「쿵후·댄스」「팀」까지 등장시켰다. 반면에 한국화장품은 꽃술·딱딱이의 응원소도구와 함께 20여명의「포크·댄스」「팀」을 동원, 요란한 응원전으로 맞섰다.
연세대의 옹원색채가 짙은 태평양화학은 연대응원단장을 지낸 「탤런트」임성동군을 특별 초빙, 1개월간의 응원연습을 했다는것이며 한국화장품은 고대응원단장출신의 회사사원인 이춘배씨의 지도로 2개월동안 응원연습을 펴왔다고.
이날 경기는 회사의체면을 건 필사의 싸움으로번져 전우종반에 들어서는 태평양화학의 조양숙선수가 상대방팔에 얼굴을맞고 앞니가 부러지는등 살벌하기까지 했다.
특히 한국화장품은 전속「모델」인 유지인·방희·엄유신등과 부설 한민권투회소속의 「프로·복서」 조민·문명안·김영직·김광선등이 응원에가세, 이채를띠었다.
결국 접전을 벌이다 후반종반에 들어 태평양화학의 완승으로 끝나 관중석에서는 『「아모레」가「주단학」을 눌렀다』는 농담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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