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 도약 … 매출 1조원 시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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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대표이사 사장 김윤섭·사진)의 2014년은 매우 특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약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업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작년 매출액 9316억원을 달성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어서 올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유한양행의 목표다.

올해 유한양행은 사람으로 치면 미수(米壽)에 해당하는 창립 88주년을 맞았다. 일제치하이던 1926년 고(故) 유일한 박사에 의해 ‘건강한 사람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회사가 설립된 이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환원이라는 사명을 지켜온 대표적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유한양행의 매출 1조원 돌파의 의미는 양적 성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부채비율이 낮아 재무건전성이 가장 탄탄한 회사다.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만도 1조원이 넘는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신약개발과 해외시장 공략 등 질적인 성장을 굳건히 다져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판을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윤섭 사장은 “이제는 매출 1위뿐만 아니라 생산·R&D·일반관리·직원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도록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을 도모해 명실상부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올해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신약개발을 위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 [사진 유한양행]

◆2014년 매출목표 1조400억원=유한양행은 올해 사업전망 공시를 통해 2014년 매출목표를 1조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약 11.6%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저력으로 올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들과 자주 친숙하게 접하는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생활용품·약국화장품 등에 대한 시장 확대를 통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위상을 더 탄탄하게 다지는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제약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공동마케팅 성과를 더 높이고 수출 부문에서도 작년 1억 달러 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려 매출 1조 돌파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신규 연구 과제를 확대해 미래 성장 토대를 굳건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월 현재 15개 신약개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 중 개량신약 분야의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YH16410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신약개발 성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R&D와 마케팅·영업 두 축 시너지 효과=유한양행은 글로벌 선진 제약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매출 확대를 넘어 향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업성과를 달성함으로써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러한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한 여건을 착실히 조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김윤섭 사장은 “제약사들이 정도 경영에 입각한 마케팅과 영업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마케팅·영업과 신약 개발이라는 두 바퀴가 모두 있어야 회사 경영이 제대로 굴러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환자 및 시장 중심의 글로벌 선도 조직을 바탕으로 미래가치 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R&D비전으로 채택했다.

중단기적 시장창출을 위한 복합제 개량신약의 개발,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API) 공정연구 및 생산, 그리고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의 세 가지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개방형 혁신과 열린 연구로 신약개발 성과 기대=유한양행은 국내외 의약 연구 분야에 있어 유망 벤처기업, 산학연 공동 연구 개발 및 해외 거래처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개방적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진과 활발한 교류와 과제 검토를 통하여 초기 개발 과제의 비용 및 기간 면에서 위험도는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 과제를 이끌어 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4년 3월 현재 유한양행은 15개 신약연구 과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에도 초기 기반기술부터 임상분야까지 폭넓은 외부 협력을 통하여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분야에서는 초기 임상연구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YH4808, YH12852 및 YH14618)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기술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임상 연구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외부협력으로 진행된 연구과제들의 성과가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의 혁신 신약분야는 미래 의약품시장에 대응하여 대사·순환질환, 면역·염증질환, 종양과 같은 3대 전략 질환군을 선택해 연구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약 ‘레바넥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종의 소화기계 신약이 임상개발 중에 있으며, 류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가 초기 임상연구를 완료하고 해외에 기술이전을 한 바가 있다. 또 퇴행성관절염 치료제가 초기임상연구 완료 단계에 있으며, 6종의 신약후보물질이 전임상 개발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기술발전과 시장의 수용 환경 변화에 따라 신약 R&D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한양행도 이러한 R&D환경 변화에 따라 바이오신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대사·순환계의 연구과제들이 후기임상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새로운 시장지향적인 신규 연구과제에 확대 투자할 계획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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