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휩쓰는 「록히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록히드」 항공기 제작 회사의 해외 뇌물 공여 사건은 10일 더욱 확대되어 일본 정부와 「네덜란드」 왕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한편 「이탈리아」의 신내각 구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터키」「콜롬비아」「홍콩」「캐나다」 등까지 파급되고 있다. 다음은 각국의 「록히드」「쇼크」를 간추린 것이다.
▲일본=일본 제1야당인 사회당은 「미끼」 (삼목) 수상의 현 내각을 전복하려는 목적으로 10일 「록히드」사 뇌물 「스캔들」에 관련, 「다나까」 (전중각영) 전수상과 전 고위 정부 관리 2명을 증인으로 국회에 소환 할 것을 새로이 요구, 태풍권에 들어간 일본 정국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편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은 10일 밤 일본 정부가 미 정부와 접촉, 록히드 사건에 관련된 일본 고위 정부 관계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도록 교섭하고 있다는 설을 부인했다.
「나리다」(성전지기) 사회당 중앙 집행 위원장은 10일 기자들에게 「미끼」 내각은 「록히드」 사건의 심각성에 비추어 총 사퇴를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 「미끼」 내각이 사퇴할 경우 사회당이 과도 내각으로 들어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당과 야당은 오는 16, 17일 이틀간 「록히드」 추문과 관련, 예산 위원회에 적어도 8명의 증인을 출두 시켜야 한다는데에 합의했다.
이곳 실업계 지도자들은 10일 「록히드」사 추문이 국회의 운영을 마비시켜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경기 회복책이 포함된 76회계연도 예산안의 통과가 지연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홍콩=CPA 항공사는 10일 동사 고위 간부가 미국 「록히드」 항공기 제작 회사로부터 8만 「달러」의 뇌물을 반은 것이 밝혀진데 이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덩컨·블러크」 CPA 항공사 사장은 이 항공사의 운행국장 「버나드·스미드」가 수회사실이 밝혀진 뒤 사임했으며 그는 「록히드」 회사가 CPA이외의 다른 항공사에 「트리스타」기를 판매하는데 조력한 댓가로 8만 「달러」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욥·덴·율」 수상이 이끄는 「네널란드」 내각은 10일 「율리아나」 여왕의 부군인 「베른하르트」공이 미 「록히드」 항공사로부터 1백10만 「달러」의 항공기 판매 촉진용 자금을 공여 받았다는 협의를 조사하기 위한 강력한 3인 진상 조사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그 같은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율리아나」 여왕은 아마도 「베아트릭스」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할 것이라고 「네덜란드」 관리들이 말했다.
구주 공동체 법원 판사 「안드레아스·드네르」 박사, 전 「네덜란드」 중앙 은행 총재 「마리우스·홀트롭」 박사, 「헨리· 페사르」 감사 실장 등 3명으로 구성된 독자적인 조사위는 「베른하르트」공의 수회 혐의에 대한 신속하고도 세부적인 조사 결과를 보고토록 지시를 받았는데 이 같은 전례 없는 조사는 그 결과가 어떻게 드러나든 「네덜란드」를 정치 폭풍 속으로 몰아 넣을 것이 분명하다.
독일 태생으로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점령군에 대항, 항전을 벌인 「네덜란드」의 전쟁 영웅 「베른하르트」공은 그러나 자신이 「록히드」사의 대 「네덜란드」 항공기 판매 촉진 댓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비난을 부인, 조사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는데 「율리아나」 여왕은 세계 제1의 갑부로 알려지고 있다.
▲멕시코=「록드」사는 동사 항공기의 판매 촉진을 위해 「멕시코」 관리들에게 11만 「달러」이상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뉴요크·타임스」지가 10일 회사 문서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록히드」 추문을 조사중인 미 상원 다국적 소위가 소유하고 있는 문서에는 「멕시코」주재 「록히드」 회사 중개인이 작성한 서한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 서한에서는 「록히드」 회사 제조 항공기의 판매 촉진을 위해 「멕시코」 관리들에게 지불된 정확한 뇌물 총액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국적 소위가 소유하고 있는 문서들은 「멕시코」에 제공된 뇌물 액수가 11만2천「달러」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터키」검찰청은 10일 「록히드」사가 「터기」군부 관리들에게 증회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터키」는 「록히드」사의 면허로 「록히드」 항공기를 제작하는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항공사로부터 74년10월 F-104 전폭기 18대와 75년5월 22대를 1억7전l백88만 「달러」로 구입했었다.
▲콜롬비아=「알폰소·로페스」「콜롬비아」 대통령은 9일 밤 「록히드」회사제 항공기판매 촉진을 위해, 전 「콜롬비아」 공군 지휘관 2명이 지난 72년 「록히드」회사로부터 총1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문서들을 미국에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탈리아=「록히드」 항공기의 판매 촉진비로 수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루이지·기」「이탈리아」 내상은 10일 검찰청에 대해 진상 조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탈리아」 신문들은 「록히드」사가 14대의 「허큘리즈」 C-130 수송기를 「이탈리아」에 판매하기 위해 70년과 7l년에 국방상과 전 각료에게 약 1백50만「달러」를 증회 했다는 미국 상원 다국적 회사 조사 위원회의 보고를 게재하고 이의 관련자는 「루이지·기」내상과 「마리오·타나시」사 민당 지도자라고 보도했으나 이들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스웨덴=「스웨덴」의 한 국회의원은 공군 사령관 「디크·스텐베르크」 장군이 「록히드」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잔·크레티엔」「캐나다」 재상은 9일 하원에서 「캐나다」 공군이 사용중인 「아르구스」 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해 「록히드」사의 장거리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면에 전혀 중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오타와」에서는 「록히드」사와의 계약과 관련해 한 각료가 수뢰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외신 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