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네 번째 운석, 가장 큰 20KG짜리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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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발견된 네 번째 운석. [사진 경상대학교 제공]

경남 진주에서 무게 20㎏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운석(사진)이 네번째로 발견됐다.

경상대 좌용주(지구환경과학) 교수는 28일 자연과학대 대강의실에서 추가로 발견된 운석을 공개했다. 무게 20.9㎏, 가로 25㎝, 세로 25㎝, 높이 16㎝ 로 지금까지 발견된 진주 운석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겁다. 지난 10일부터 진주에서 발견된 3개의 운석 무게는 1,4,9 kg이었다.

좌교수는 “부분 절단을 통해 성분을 분석한 철과 니켈 같은 금속이 국제기준에 맞게 많이 함유돼 있어 운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좌교수는 암석에 포함된 자성을 띤 물질 분포정도를 알 수 있는 전암 대자율(whole-rock magnetic susceptibility rate)을 측정한 결과도 운석에 걸맞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운석은 김만식(54ㆍ경남 진주시 가좌동)씨가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한 도로변 작은 개울에서 발견했다. 김씨는 등산하려고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내려 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울 물 속에 잠긴 이 운석을 발견했다. 발견 지점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운석이 발견된 진주시 대곡면에서 남서쪽으로 1.5㎞쯤 떨어진 곳이다. 현재 이 운석은 풍화를 막으려고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의 인큐베이터 속에 진공 상태로 보관돼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이 운석가격은 얼마일까. 진주 운석은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분류된다. 운석은 ‘분화 운석’과 ‘미분화 운석’으로 나뉜다. 운석을 쪼개면 방울 모양의 작고 둥근 입자인 ‘콘드룰’이 형성된 것이 대표적 특징으로 지구에 떨어진 운석 중 80%가 이 종류다. 운석 거래 웹사이트에서 콘드라이트 운석은 g당 2∼5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비율 대로면 이번에 발견된 20㎏짜리 운석은 4000만∼1억여원이다. 그러나 운석이 커질수록 값이 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운석이 수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가장 희귀하고 고가로 평가되는 운석은 달이나 화성에서 온 운석이다. 소행성이나 혜성 등이 달이나 화성과 충돌했을 때 우주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지구에 도착한 것들이다. 확률 자체가 희박하기 때문에 g당 100만 원이 넘게 거래된다. 만약 이번에 발견된 진주 운석이 달이나 화성에서 온 분화 운석이었다면 200억 원 쯤 된다.

진주=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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