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혀는 건강상태를 말해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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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의사들이 환자에게 혀를 내밀어 보라고 하고선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은 혀가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얘기해주기 때문이다.
지극히 피로하거나 몹쓸 병을 앓을 때 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얗게 이끼가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딸기 혀」라는 게 있다. 성홍열 같은 질병을 앓을 때 혓바닥이 마치 딸기와 같은 모양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혀는 적당히 붉고 윤기가 흐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악성빈혈인 때도 혀가 부드럽고 윤기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물론 붉기가 약하고 혀가 위축되어 있는 점이 다르긴 하다.
때때로 혓바닥에 지도가 그려진 것처럼 골이 패는 경우가 있는데 갑상선기능이 병적으로 왕성한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적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교적 신경질적인 사람에게서 이 같은 지도상설을 관찰할 수 있다.
혓바닥이 마치 남자의 고환모양을 보일 때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비타민」B가 결핍되면 혀가 영락없이 고환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혓바닥에 갈색이끼가 끼었다고 깜짝 놀랄 필요는 없다. 지나치게 담배를 피우는 경우 갈색의 설태가 낀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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