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참맛보인 「빅.매치」|포먼.라일 논타이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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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4년 10월 「킨샤사」에서 「알리」에게 「프로.복싱」의 「헤비」급 「타이틀」을 잃은 「조지.포먼」이 2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동급 5위 「론.라일」과 벌여 KO승한 「논타이틀.매치」는 「복싱」의 참맛을 보여준 「빅.매치」여서 후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타이틀」을 잃은 후 계속 침묵을 지켜온 『철의 사나이』「포먼」은 이날 5회가 시작되지마자 살기가 등등, 그의 큰 양팔의 「스윙」을 「라일」에게 마구 퍼부었다. 이에 놀란 「라일」이 「코너」로 몰렸을 때 이 경기를 지켜본 5천 관중은 「해머링.펀치」에 「라일」이 살아남을까 하고 공포를 느끼기까지 했다. 2분28초만에 「라일」은 KO로 「캔버스」에 눕고 말았다.
이날 「포먼」은 「라일」을 가상 「알리」라고 생각해 대결했으나 4회에 두 번 「다운」을 당하다 「카운트」8에 일어나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이런 곤욕을 겪자 「포먼」의 분노가 드디어 5회에 폭발한 것이다.
「알리」가 오는 2월20일 무영의 「쿠프먼」과 5차 방어전을 갖기로 되어있어서 「포먼」은 기회를 놓쳤다고 분통해 있었는데 이번의 KO승으로 그의 진가를 보여준 것.
「포먼」은 「라일」을 누이고 『오늘의 KO승은 나의 38번째다. 39번째 피해자는 「알리」다』라는 호언을 터뜨렸다. 이 승리로 그는 「타이틀」에 재도전할 기회를 얻은 셈인데 그 시기는 9월께가 되리라는 것이 「링」계의 예상.<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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