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쇼크」… 주가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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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북 영일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박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증권시장에 불을 붙여 15, 16일 이틀동안 상장주식 거의 전부가 뛰고 거래량은 증권시장 개설이래 최고의 기록을 나타내는 폭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금까지 약세를 지속했던 한양화학·「캐프롤랙텀」·한국「나이론」등 석유제품 계열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15일중 2백10개 거래종목 가운데 55개가 상종가로 오른 것을 비롯, 1백30개가 오름세를 보였고 하락종목은 9개뿐이었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겠다는 원매자가 많았으나 매물이 없었다.
이날 거래량은 사상 최고로 4백10만주에 약정대금이 45억원, 종합주가지수는 4백을 넘어서 4백2.8을 기록했다.
이러한 강세는 16일에도 지속돼 상오의 전장에서 30개 종목이 상종가로 뛴 것을 비롯, 66개가 오른 대신 49개가 내림세를 보여 15일 내린 주가진정을 위한 규제조치가 약간의 효과를 나타냈다.
증권 거래소는 주가의 폭등과 이상과열을 막기 위해 15일자로 신용공여에 사용하는 유통 금융한도를 1백68억원에서 1백억원으로 68억원을 줄이고 배당 수익율이 10%미만인 주식 종목에 대해선(종전은 7%미만) 신용공여를 중지시켰다.
또한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는 자기신용은 14일 현재의 자기 신용 융자범위(약76억원)로 고정시켰다.
이 밖에 수도대금 예납제를 대폭 강화하여 전종목에 대해 현금30%·대용증권20% (현행대용 40%)의 위탁 증거금을 받으며 현금30%는 거래소에 예납토록 하는 한편 보증금율(파셜론)을 대폭 강화, 배당수익율에 따라 종전보다 현금 증거금율을 10∼20% 이상 늘렸다.
거래소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 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신용중지를 포함,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의 폭등 현상은 심리적 투기에 기인한 것으로 곧 진정될 것이기 때문에 선의의 투자자들이 의외의 피해를 볼 우려가 많다고 판단, 뇌동 매매를 삼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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