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75년이 저문다|부조리제거·안보결의속 물가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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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안녕 75』. 마지막 한 장 남은 「캘린더」를 넘기는 아쉬움속에 또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는 부조리제거와 안보결의를 다짐했던 해였으나 극심한 물가고와 북괴의 남침위협으로 불안한 한해였고 부산어린이 연쇄유괴살해사건은 범인의 윤곽조차 밝혀내지 못하는등 많은 숙젯점을 남기기도 했다.
다사다난 했다고밖에 표현할수없는 「을묘」가 저물면서 「보내는해」에 못다 이룬 소망을 새해에 기대해보는 소박한 시민들의 정이 담긴 연하 우편물이 각 우체국 창구마다 쌓이고 신정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이 서울역을 비롯한 각 고속 「버스·터미널」에 붐비고있다.
또 상인들의 불경기 타령과는 달리 대도시 백화점과 시장은 한햇동안의 정을 나누려는 선물과 함께 하례용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혼잡을 이루었다.

<우체국 창구>
조용한 세모 보내기운동에 호응하려는듯 선물꾸러미보다는 연하우편물이 늘어 지난 20일부터 하루평균 3백만통의 우편물이 접수되어 지난해 보다 10% 가량많다는 것. 서울 중앙우체국의 경우 29일만도 45만통의 우편물이 들이닥쳐 「아르바이트」학생들을 대거 채용, 철야교대 근무했다.
특히 올해는 달력이 크게 준대신에 「카드」와 등기우편물이 작년보다 15%가량 늘었으며 국제우편물도 2배가량이 증가했다는 우체국관계자의 이야기.

<서울역>
30일 상오 서울역앞 임시매표구에는 1백여명의 귀성객이 예매권을 사려고 몰려들었을뿐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철도청은 30일부터 새해 1월5일까지 7일간을 연말연시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지구 귀성객 수송인원을 지난해보다 9%가 늘어난 61만1천8백여명(하루평균 8만7천4백명)으로 잡고 26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으나 당초 예상했던것 보다 귀성객수는 늘지않았다는것.

<고속버스·터미널>
서울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에는 30일 평소보다 15%쯤 증가한 2만여명의 귀성객이 빠져나갔으나 지난해보다는 약간 한산한 편으로 큰 혼잡을 이루지는 않았다.
고속 「버스」 운영위원회는 26일부터 표를 예매하고있는데 4일동안 4만여장의 표가 나갔다.
운영회측은 30, 31일과 1일까지 3일동안 하루평균 4만7천여명의 귀성객이 이용할것으로 보고 운행횟수를 왕복 3∼4회씩 늘렸으나 각급학교의 방학이 빨랐고 승객들이 표를 미리 사는 경향이 두드러져 큰 혼잡은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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