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모두 사냥꾼, 마음의 공허를 채우려는 새 소설-도시의 사냥꾼 신정부터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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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새해 정월 초하루부터 새 연재소설 최인호 작 『도시의 사냥꾼』을 싣습니다. 절찬 속에 연재중인 조해일씨의 문제소설 『겨울여자』의 뒤를 이을 최인호씨의 새 연재소설은 2년여의 침묵 끝에 집필하는 「최인호 문학」의 금자탑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가는 그동안 세계일주여행을 비롯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새로운 체험과 사색을 통해 이 야심의 대작을 상량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내 마음의 풍차』(본지연재·73년3월) 『별들의 고향』등으로 작가로서의 대기를 보여준 최인호씨는 이번 『도시의 사냥꾼』을 통해 신문소설의 신경지를 경이롭게 펼쳐갈 것입니다.
삽화는 섬세하고 미려한 「터치」로 많은 독자들을 매혹시켜온 우경희 화백이 맡아 더욱 알차고 화려하게 꾸며질 것입니다. 『별들의 고향』 『내 마음의 풍차』 『바보들의 행진』에 이어 펼쳐지는 최인호 문학의 새로운 장에 독자여러분의 기대와 성원 있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나는 몇해 전엔가 신문에 연재소설을 쓰면서 미지의 독자들이 매일 되풀이되는 나의 단거리경주를 끝까지 봐줄 인내심이 있는가 어떤가를 몹시 불안해했었다. 그 때 내린 결론은 우리 독자들이 의외로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이번의 불안감은 그 때처럼 독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것이다. 내가 얼마나 멋있게 잘 뛸 수 있을까하는데 대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내심 있게 뛸 작정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에게도 나의 새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인내심 있게 뛰고 인내심 있게 봐주면 무엇이 문제인가.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인사드릴 뿐이다.

<화가의 말>
꽃의 마음을 펼쳐 보이듯이 멋진 연인들의 세계를 그리는가 하면 일상의 정경 속에도 시감을 넘치게 하는 최인호씨의 작품세계에 나는 언제나 발랄한 화가의 눈을 느껴 왔다. 인기의 정상에 있는 최인호씨 소설의 그림을 맡는 일에 불안도 느끼게 되지만 젊은 그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내게 새로운 시야를 안겨주는 커다란 기쁨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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