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유행하는|「캐럴라인·루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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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구미「패션」계에서는 새로운 「캐럴라인·루크」가 젊은 여성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방년 18세의 「모나코」공주 「캐럴라인」의 이름을 딴 유행. 「캐럴라인」은 외국의 신문이나 잡지에 따르면 바야흐로 「유럽」젊은이들의 우상. 신문·잡지들이 다투어 「캐럴라인」공주를 화제로 다루자 그의 옷맵시와 「헤어·스타일」을 본뜬 「캐럴라인·루크」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그의 「무드」를 지닌 「모델」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실정.
구미의 「앤」공주가 결혼한 뒤에 「유럽」왕가의 유일한 미혼 공주가 된 「캐럴라인」은 어머니 「그레이스」왕비를 닮아 타고난 미인인데다 「베스트·드레서」. 그래서 어딜 가거나 항상 그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둘러싸이게 마련이다.
그는 희고 단정한 얼굴에 상당히 어른스러운 화장을 하고 긴 머리는 한데 묶어 뒤로 정리한 후 때때로 생화를 꽂는다. 「네클라인」에는 섬세한 금줄의 목걸이등 작은 보석을 붙이고 화려한 옷감으로 만들어진 흰「드레스」를 즐긴다.
이런 차림의 「캐럴라인」은 청초하고도 지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퇴폐적이고 속된 취미의 「패션」을 탄생시키고 자라게한 「런던」의 젊은이들 사이에 특히 「어필」하고 있다.
산발한 듯한 「퍼머」의 「어프로·루크」나 「칼러」를 온통 뒤덮는 길고 거창한 「헤어·스타일」을 즐겨 때로는 불건전하게까지 보이던 「런던」의 젊은이들이 최근에는 정반대로 손질이 간편한 「심플」한 머리형에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신선하고 따뜻한 느낌이며 손질이 간편하고도 자연스럽다』고 「모드」전문가들은 「캐럴라인·루크」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패션」세계에서도 혼란뒤에 자연으로 복귀가 시작되는 과정이라고 이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사진의 「헤어·스타일」은 어느날의 「캐럴라인」의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
이것은 한복이나 양복 어느 옷에도 어울리는 「스타일」이므로 연말이나 정초등 「모드」로 한번쯤 해봄직도-.
앞의 가운데 가리마를 타고 좌우로 머리를 갈라 「칼러」바로 위쪽 뒤로 모은후 안쪽으로 「컬」을 넣어 묶는다. 한복을 입을때는 묶는 위치를 조금 높이는 쪽이 돋보인다. 「캐럴라인」공주는 묶은 위에 생화를 꽂지만 우리의 경우는 오히려 예쁜 조화를 꽂는 쪽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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