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는 연말 상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계속되는 불경기와 상품권발행금지등으로 얼어붙었던 시장·백화점등 시중상가의 연말경기가 20일을 고비로 차차 풀려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일요일인 21일 주요백화점 앞에는 개장시간인 상오10시 이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잇기 시작, 하오2시쯤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내의·양말·비누·장갑등 생활필수품과 조미료·설탕·주류·육류등 선물용품이 날개돋치듯 팔렸다.
동대문·남대문·신촌등 시장가는 평일보다 2배 가까운 고객이 몰렸으나 식료품·의류·신발류상회에만 붐볐을뿐 가구점·전기계품·공예품점등은 한산한 모습.
상인들은 각 기업체의 상여금과 공무원「보너스」2백70억원이 지급되는 25일을 전후해 연말경기가 「피크」를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상총액의 60∼70%를 상품권발매에 의존했던 백화점가는 상품권발매가 금지되어 큰 타격을 입었으나 선물상담소신설·전화주문제와 무료배달강화등으로 경기회복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쇼핑·가이드」4만장과 안내장25만장을 만들어 일반가정에 우송, 규격품에 한해 가격에 관계없이 전화주문을 받는 즉시 배달해 추고있으며 층마다 선물정보전시장을 신설, 각종 선물용품을 진열하고 상담에 응하고 있다.
또 현물고객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매장면적을 줄여 통로를 넓히고 물품보관소를 각층에 설치하는 한편 주차장을 늘리고 3백여명의 「아르바이트」여고·여대생들을 임시 채용하는등 대고객「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미도파백화점은 1, 4, 6층에 종합선물상담 「센터」를 설치했고 전화주문「시스팀」을 강화, 1만원이상의 상품에 한해 일반가정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현물거래를 위주로 하는 「코스모스」「코리아나」백화점은 상품권 발행금지로 별 타격을 입지 않아 별다른 판매전략을 짜지 않고도 작년수준의 경기를 누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