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미 대통령 북경 나들이 3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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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장시간 회담 흡족>
모택동과의 회담을 열망하면서 아무런 공식 약속도 받지 못한 채 중공에 도착했었으나 뜻밖에도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장시간 계속된 「포드」-모 회담에 대해 미국측은 대단히 흡족.
모택동은 이날 9번째 만나게 되는 「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을 특별히 따뜻하게 환대했는데 국무성 중공 문제 전문가 「리처드·솔러먼」씨 말에 의하면 「키신저」를 발견했을 때 파안대소하고 오랫동안 악수를 교환하는 등 그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났다』고.

<중공 우호적 성명>
이날 중공이 「포드」-모 회담 후 발표한 짤막한 성명은 『모 주석은 미 방문단과 일일이 악수한 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포드」 대통령과 진지하고도 중대한 회담을 가졌다』고 돼 있는데 「업저버」들은 이 문안에 회담 중 약간의 불화를 상징할 때 중공이 상투적으로 쓰는 「솔직한 토의」라는 외교 용어가 들어 있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기도….

<1면 톱으로 보도>
3일 중공 신문들은 2일의 「포드」와 모택동과의, 회담을 인민 일보가 1면의 3분의2에 걸쳐 다루는 등 여러 장의 사진과 더불어 1면「톱」으로 보도.
최근의 모택동(81)의 사진은 늘 오른쪽에서 찍은 측면 사진이어서 모의 왼쪽 아래쪽이 부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으나 이날의 중공 신문들은 지난 몇 개월이래 처음으로 모가 오른 팔을 내민 전면 전신이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모는 지난 수개월의 어떤 사진에서보다도 더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과 어울려>
「베티」여사는 3일 북경의 중앙오월칠일 예술대학을 방문, 무용 교습 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중국 고전 무용을 즉흥적으로 추어 젊은 시절 「뉴요크」의 「마더·그레이엄」 무용 학교에서 배운 무용수답게 무용 실력을 과시.
「베티」 여사는 두어 차례 연습을 한 뒤 8명의 소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처음 추어 보는 중국 춤을 한두 「스텝」만 틀리고 잘 추어냈는데 예술대 학장은 『부인은 무용의 기초 연습을 하였군요. 참 빨리 배웁니다』고 말했다. 「베티」여사가 유연한 몸매로 멋지게 중국 무용을 추기 시작하자 TV「카메라맨」들이 「카메라」를 들이 됐는데 『제발 이 모습을 미국에 보내지 말아줘요』라고 농담했으나 이 「필름」 은 미국에 가져가 공개 될 것이 틀림없다.
이 학교 무용단을 미국에 초청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에요. 대통령에게 요청하겠어요』 라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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