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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즈·컵」축구에 북괴출전 오판 스스로 무능드러낸 새축구협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윤하 회장의 취임등 새 집행부 구성으로 사뭇 의욕을 보이던 축구협회는 12월20일부터 거행되는 태국「킹즈·컵」대회에 북괴가 출전하는 것으로 오판, 또 한번 국제정보수집의 무능을 드러내 출범 초부터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축구협회가 당초에 북괴의 출전을 믿은 것은 지난9월「방콕」에서 날아든 외신 한줄에 불과했고 그이후 단 한번도 직접확인해보는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그 외신은 단지 태국 축구협회가 중공과 북괴를 이 대회에 처음으로 초청장을 보낼 것 같다는 막연한 것이었다.
과거에도 수 차례 해외정보에 어둡다는 비난을 받아온 축구협회가 「스포츠」외적인 중대한 의미까지 지닌 남북대결의 가능성에 대해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확인-태국축구협회에의 조회-을 최근까지 안한 실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한심한 것. 그래서 「몬트리올·올림픽」의 한·중 예선 1차전도 당초에는 태국에 가는 길에 하려다가 남북대결이 중요하다고 해서 내년으로 늦춘 것이 최근의 축구협회 기술선발위원회 결정사항이었다.
그런데 축구협회 측은 『우리는 북괴의 불참을 벌써부터 알고있었다』고 변명하는가 하면『남북대결이라는 「이슈」를 만들어 냄으로써 대한 체육회(회장 김택수)를 자극, 대표「팀」을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훈련을 실시한 것이 축구협회로서는 이득이 아니냐』는 뜻을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이에 대해 축구계주변에서는 『축구협회가 북괴불참을 알고도 사실을 숨겼다면 대한 체육회와 국민을 우롱한 처사였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었다』면서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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