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계서 추이를 주시|영유권 바뀌면 재교섭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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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하라」분쟁은 우리 나라 원양어업계까지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서부 「카나리아」군도의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에서는 우리의 원양어선 1백 31척과 5천여명의 선원이 참치·오징어·문어·도미 등을 잡고있다.
이 해역의 연간 어획고는 약 4만5천t, 5천만「달러」어치.
「사하라」분쟁이 우리의 원양어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분쟁이 「사하라」를 넘어 「카나리아」군도까지 확대되느냐 하는 것과 「사하라」에 국한되더라도 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할 때이다.
현재까지는 「사하라」분쟁이 「카나리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분쟁확대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현지보고가 없어 국내 원양어업계는 일단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카나리아」가 분쟁에 말려들고 또 「스페인」의 패배로 끝날 때는 새로운 국가적 교섭이 없는 한 「라스팔마스」기지는 물론 서부「사하라」해역에서의 조업이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분쟁이 「사하라」에 국한되더라도 「사하라」가 독립할 경우에는 참치잡이를 제외한 「트롤」어업은 시련을 맞게된다.
「트롤」어업의 주어장은 서부「사하라」의 영해 안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영해주장은 12「마일」.
그래서 10여척의 우리 「트롤」선은 「스페인」정부의 특별한 양해를 얻어 서부「사하라」영해 안에 들어가 조업을 하고있다.
「사하라」가 독립하거나 또는 일부가 우리와 국교관계가 없는「모리타니」의 소유로 낙찰되면 영해 내의 조업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사하라」분쟁이 우리 해양업에 불리하게 끝날 것에 대비, 정부는 신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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