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수의 음역 최대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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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향의 상임지휘자 홍연택씨가 첫 「오페라」『논개』를 작곡, 11월6일∼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하게된다. 국립「오페라」단의 19번째 공연이 되는 이번 「오페라」는 광복30주년을 기념해서 특별히 창작「오페라」 『논개』를 공연케 된 것.
『그동안 여러 번 「오페라」를 지휘했지만 나 자신의 첫 「오페라」작품을 공연하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논개」는 한국여성의 높은 품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극적 효과가 뛰어난 좋은 소재입니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짧고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작곡이 힘들었다고 그 고충을 말한다.
작년 11월 문예진흥원의 위촉을 받아 지난 4월까지 자료를 수집, 9월까지 5개월 동안에 작곡을 마친 셈이다.
『논개는 우리 역사에 진주 목사 서예원의 첩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일본의 사기에도 「게다니무라」와 함께 죽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인물이나 행적에 관해서는 전혀 전하는 바가 없어요. 논개의 인물을 살려내는데 무척 고심했습니다. 이번 「오페라」는 모윤숙씨의 원작을 김의경씨가 극본을 썼고 연출은 오현명씨가 맡았다.
『「오페라」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가수에게 달려있습니다. 동양인은 원래 성량이 부족한데 우리 나라의 경우는 많은 가수가 외국에 나가 있어서 더욱 여건이 어렵습니디』며 이번 창작엔 우리 나라 가수의 음역을 염두에 두어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했다고 말한다.
이번 「오페라」의 특징은 종래의 창작 「오페라」처럼 「아리아」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오페라」전체와 각 장의 주제를 뚜렷이 부각시켜 「오키스트러」의 역할을 중시한 점.
입체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내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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