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병현 "4선발 출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핵잠수함'이 오는 4월 5일 첫 선발 출항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랜리 감독은 김병현이 시범경기 2승째를 따낸 25일(한국시간) "BK의 첫 선발 출전은 4월 5일 콜로라도 원정경기"라고 밝혔다.

이 경기는 다이아몬드백스의 시즌 네번째 경기로 로테이션상 김병현이 4선발이 된다. 4선발 내정자인 존 패터슨은 시범경기 성적이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브랜리 감독은 "김병현이 4선발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패터슨의 구위가 회복될 때까지만 김병현을 4선발로 기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떠나 구원투수 경험이 풍부한 김병현을 5선발로 기용하면 장점이 있다.

5선발투수는 스케줄이 빡빡하면 선발로 뛰고, 경기가 적으면 구원투수로 나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물론 패터슨이 회복되지 않으면 김병현이 4선발을 굳힐 것이다.

김병현은 25일 스코츠데일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1볼넷.4삼진)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어 2승(1패)째를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의 어설프게 높이 뜬 타구를 유격수 토니 워맥과 중견수 스티브 핀리가 사인 미스로 놓쳐 2루타가 됐고, 희생번트와 삼진에 이어 배리 본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5회에는 2사 후 연속안타와 1루수 실책으로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한편 서재응(뉴욕 메츠)은 플로리다 비에라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구원 등판해 첫 세이브를 올렸다. 서재응은 6회에 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가 전혀 없이 삼진 5개를 잡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실점했다. 팀이 0-22로 크게 뒤진 상태에서 등판해 기록에 큰 의미는 없으나 여섯 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안정된 투구를 보여줘 빅리그에 올라갈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997년 월드시리즈 MVP인 리반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이 때문에 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선우의 입지가 좁아졌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