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제 내일 표결 유엔정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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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특파원】박동진 주「유엔」대사는 27일 북괴는 한반도에서 휴전체제의 공백상태를 조성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무력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박 대사는 「유엔」정치위의 한국문제토의에서 연설하면서 『북괴는 새로운 조약을 마련하지 않은 채 군사적 충돌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현존하는 유일한 안전장치를 제거하여 법적 공백상태를 획책, 한국에 대한 그들의 정치적 야망을 추구하기 위해 무력에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려 하고있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사보다 뒤에 연설한 북괴의 이종목은 「유엔」사의 해체와 미군철수는 무조건이어야 하고, 한국을 제외한 당사자회의에서 한반도에 대한 항구적 평화를 위한 새로운 조처가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라」제1위의장은 서방·공산 양측안의 타협안을 요구한 「튀니지」제의를 협의하기 위해 비공식회담을 가진바 있으며 29일 표결직전까지 계속 타협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동진 대사는 정치위가 지금 다루고있는 문제는 실로 전쟁과 평화를 좌우하는 문제라고 말하고 서방측 결의안은 비교적 불안정한 요소를 한층 효과적인 조치로 대체하여 새로운 평화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사의 연설은 당초의 예정보다는 어조를 부드럽게 했다. 그것은 너무 김일성을 공격하고 강한 어조의 비난연설을 하면 일부 국가의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한국대표단내부의 신중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고라」정치위의장은 28일에는 야간회의를 해서라도 토론을 마치고 예정대로 29일에 표결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엔본부27일합동】김동조 외무장관은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한반도문제에 관한 표결을 한 후 29일 하오에 이 위원회에서 다시 연설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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