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Mobile 세상 '영토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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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안녕하세요. 클릭아줌마예요.

요즘 모바일(Mobile)이란 말이 유행입니다. 원래 '움직일 수 있는'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선 휴대전화 등 이동성을 지닌 디지털 단말기로 무선 인터넷 등을 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어학공부.금융거래를 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에서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켜고 끌 수도 있다는 군요.

특히 제주도는 '모바일 아일랜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주요 거점에서 노트북 PC로 무선 인터넷이 가능케 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생활 깊숙이 침투한 모바일 IT 기술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이번 주 4050코너에선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한글인터넷주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노트북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들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이곳에선 선(線)없이도 인터넷이 가능해 e-메일을 점검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유명 식물원 홈페이지에 접속, 자녀들에게 각국 식물의 차이점을 알려줄 수도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KT.인텔 등과 함께 추진해온 '모바일 제주 프로젝트(모바일 아일랜드)'덕분이다.

현재 제주 주요 호텔이나 국제컨벤션센터 등 주요 거점 1백28곳에선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아일랜드 계획은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보거나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프로젝트.

제주도 오재윤 기획관리실장은 "섬의 주요 거점에 모바일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공항.호텔 등 1백28곳에서 가능하지만 앞으로 KT 등과 협력해 무선 접속 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주를 '정보의 섬'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술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온라인 학습.영화감상.모바일 결제를 하는 것은 물론 원격 검침.가전기기 제어까지 가능하다. 무선으로 PC에 연결 가전기기 등을 제어하는 휴대용 모니터 '스마트디스플레'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기업체들도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제주도 이외의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지역 전체를 모바일화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부 역시 올해부터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모바일 정부'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휴대전화나 PDA를 통해 민원서류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모바일이 이미 안방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의 30여 가구 수도계량기에는 '무선 원격검침기'가 장착돼 있다. 검침원이나 가정주부가 일일이 수돗물 사용량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이 장비를 공급한 블루맥스 커뮤니케이션의 제임스 전(47)사장은 "본부에서 검침명령이 내려지면 원격 검침기가 계량기 숫자를 촬영해 휴대전화망을 통해 본부 컴퓨터에 자동 전송하는 방식"이라며 "오는 5월께 서울에도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TF와 LG전자는 휴대전화 홈네트워크 전용 사이트 드림엘지(www.dreamlg.com)에 접속, 가정의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원격 제어하는 '디지털 가정'서비스를 오는 4월 말 선보일 예정이다. 상용서비스는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외부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가전 기기의 켜짐.꺼짐 상태를 확인, 작동시키거나 온도.시간 등을 제어하고 외부인이 초인종을 누를 경우 휴대전화를 통해 화상으로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통신기능이 내장된 제어기를 통해 무선으로 출입문.조명.가스밸브 등을 원격 제어하는 '홈 케어'서비스의 테스트를 마치고 현대산업개발 등 아파트 건설업체와 제휴해 오는 4월께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SKT의 모네타.네모, KTF의 K머스 뱅킹.K머스 페이 등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전화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SKT '네모'의 경우 이용자가 지난해 6월 95만명에서 3월 현재 3백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PC의 기능을 터치패드 형식의 휴대용 모니터에서 구현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이용, 집안의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조만간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타워팰리스 등 사이버 아파트에서도 무선기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다.

모바일 오피스,모바일 정부도 확산=광화문 우체국 등 전국 27개 우체국의 집배원 1천9백여명은 현재 배달정보 등이 담긴 PDA를 사용하고 있다. 이동 중에도 지리정보나 배달정보 등을 즉각 파악토록 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에선 영업사원 1천여명이 통신기능이 장착된 PDA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물품배달.재고정보 등을 현장에서 바로 입력해 중앙컴퓨터에 전송할 수 있다. 영업지원팀 김상원(35)계장은 "전 사원의 영업활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과거 종이 배달전표를 받아 하나하나 입력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업무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유선 초고속 인터넷 기반의 전자정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올해 모바일(M)정부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정통부는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확보,M정부 '선도응용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원에 대한 단문 메시지(SMS)안내 수준에서 벗어나 무선 인터넷으로 유선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보화지원과 박재문 과장은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M정부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진화하는 모바일 기술=모바일 전송기술은 크게 장거리 방식과 단거리 방식으로 나뉜다. 휴대전화는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망을 이용한 광역방식으로 전국에서 끊김없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화면이 작고 키보드 사용이 제한적이어서 폭넓은 정보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단거리 방식으론 2.4기가헤르츠(GHz)주파수를 이용한 무선 랜이 일반적이다. 노트북 PC나 PDA 등을 사용할 수 있으나 서비스 반경이 30~50m로 제한적이어서 실내용으로만 쓰인다.

하지만 KT가 개발한 2.3GHz 주파수를 이용한 '휴대 인터넷'이 상용화하면 서비스 범위가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로는 무선 랜 외에 ▶블루투스▶홈RF▶무선 적외선통신(IrDA)▶울트라 와이드밴드(UWB) 등이 있다.통상 스마트 디스플레이.무선 핸드세트 등에는 블루투스가, 홈네트워크 시스템에는 홈RF가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기술이 상호 경쟁하며 모바일 기술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태정 기자

***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는 무선 통신기능을 지닌 노트북 컴퓨터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어느 곳에서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업무 환경을 말해요. 영업사원이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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