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는] 세탁소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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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업 아디다스는 1920년 창업자 아디다 슬러가 남동생과 함께 집 세탁소에서 첫번째 트레이닝화를 만들어 내면서 시작됐다. 아디다스의 상징인 세개의 선은 가죽 신발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끈을 세번 둘러 묶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아디다스는 세계 축구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징이 박힌 축구화를 54년 처음 만든 것도 아디다스였다.

63년 아디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최초의 축구공 '산티아고'를 제작한 이래 월드컵 경기의 공식 축구공 제작을 도맡아온 축구의 명가다. 각국의 축구팀을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50년째 독일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으며 프랑스.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후원한 지도 30년이 넘었다.

90년대 초반은 아디다스의 위기였다. 당시 아디다스는 신제품 개발에 뒤처져 있었을 뿐 아니라 아디다 슬러의 후계자였던 아들 호르스트 다슬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기업의 진로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었다.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아디다스는 93년 당시 유명한 광고회사의 대표였던 로버트 루이스 드레퓨스를 신임 대표이사(CEO)로 임명했다. 그가 펼친 적극적인 마케팅과 광고 전략은 아디다스 그룹 회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97년에는 대대적인 브랜드 확장을 시작했다. 그해 아디다스는 프랑스의 유명 골프 브랜드 '살로몬'과 '테일러 메이드'를 인수하면서 '아디다스-살로몬' 그룹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아디다스의 주요 브랜드는 ▶신발.의류제품이 주력인 '아디다스' ▶스키용품 전문 브랜드 '살로몬' ▶사이클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 '맥빅' ▶스노보드용 의류 제품인 '본 파이어' ▶산악 관련용품 '아크테릭스' ▶스케이트 보드 관련 용품인 '클리쉐' ▶골프용품 '테일러 메이드 아디다스' ▶골프 공과 관련 액세서리 제품 브랜드 '맥스 플라이'등이다.

아디다스는 미국의 나이키와 함께 스포츠용품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지난해 아디다스-살로몬 그룹의 총 매출액은 8조8천2백68억원 규모. 이중 아디다스가 전 그룹 매출의 78%를 차지하며 테일러 메이드와 살로몬이 각각 11%씩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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