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외고 "사교육 없이 대입 준비, 그래도 국내외 명문대 대거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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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외고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는 이 학교 전성은 교장.

경기외고(이사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가 201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국내외 명문 대학에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졸업생 272명 중 142명이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붙어 52.2%의 합격률을 보였다(중복 합격).

해외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도 11명이다. 모두 세계 표준 교육 과정인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armme)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로, 영국 QS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 50위권 대학인 런던대(QS 4위)·임페리얼칼리지(5위)·옥스포드대(6위)·홍콩대(26위)·브리스톨대(30위)·멜버른대(31위)·맨체스터대(33위)·홍콩과기대(34위) 등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조만간 정시 합격자를 발표할 하버드와 예일·듀크 등이 더해지면 해외 명문대 합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IBDP는 세계 140개국 2400여 고교가 운영하는 세계표준교육과정으로, 지난 2010년 국내에선 처음 도입했다.

 전성은 교장은 “경기도 사립 외고 중 법정부담금을 100% 이상 지원 받는 학교는 경기외고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교장과의 일문일답.

-경기외고의 교육철학은.

 “창조적 글로벌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본주의와 전인교육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생들이 지·덕·체를 조화롭게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을 소개하면.

 “각각 7개의 교과·비교과 균형 교육을 한다.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만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매일 교과 발표수업과 조별과제를 하며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하게 한다. 교사들은 교과별 연구실에서 교과를 연구한다. 비교과는 국내외 각종 봉사와 자기관리, 1체1예, 독서, 동아리단체활동, 연구논문작성, 언어능력(영어, 전공어, 국어, AP)으로 구성돼 있다.”

-IBDP 실적은 어떤가.

 “2012년 IBDP 1기 이수자 38명 중 24명이 코넬대, UC버클리대, UC로스엔젤레스, 카네기멜런대(이상 미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영국) 등에 입학했다. 지난해 2기 이수 학생 26명 중에선 11명이 현재까지 QS 50위권 대학에 합격한 상태다. 2기 이수 학생들의 디플로마(대학 전 교육과정 인증프로그램) 평균점수는 36.85점으로 아태 지역에 가장 높다(만점은 45점, 세계 평균은 29.83점).”

-IBDP 과정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학생이 6개 교과군 중 자기 진로와 연관되는 교과 하나를 선택해 수강한다. 각 교과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창의체험활동 CAS(Creativity, Action, Service),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EE(Extended Essay), 모든 학문을 융합하는 지식 인식론 TOK(Theory of Knowledge)로 구성된다. 모든 수업은 토론·발표 형태다. 학급당 15명 이내로 제한하고, 한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한다. 시험 역시 영어 서술 및 논술형태로 서구권 학교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교사진도 국내외 명문대 출신, 그리고 전문교사 경력의 원어민 강사로 꾸렸다. IBDP과정을 이수하면 국내 고교 졸업 자격과 함께 국제 학위 인증서를 취득한다. 국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모두 갖추게 된다.”

-해외학교와 교류협력은.

 “싱가폴 ACS International School, 중국 광동벽계원학교와 교류 중이며, 일본 리츠메이칸 우지학교와도 교류협력을 추진 중이다. 세계 명문학교들과 교류해 우리 학생들이 수준높은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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