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남자는 위로 받고 여자는 이해 하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5면

지난해 10월 23일 江南通新 을 ‘남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낸 적이 있습니다. 커버 스토리부터 마지막 면까지 자동차·위스키 등 남성들이 관심 가질 법한 기사로 꽉 채웠었죠. 당시 주기적으로 남자 특별판을 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 주에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됐습니다.

 남성 독자뿐 아니라 여성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아마 커버 스토리 ‘남자는 괴로워’ 아닐까 싶습니다. 일부 남성은 “(정부 부처로) 여성부가 아니라 오히려 남성부가 필요할 지경”이라거나 “군대도 안 가는 여성이 필요 이상의 권리만 주장한다”고 불만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여러 면에서 한국 여성의 지위는 남성보다 한참 못 미칩니다.

 그런데 왜 ‘남자는 괴로워’냐고요. 답부터 얘기하자면 뭐든 지 상대적이니까요.

 이번 커버스토리는 ‘여자보다 남자가 책임감이 더 무겁다’거나 ‘여자의 출산·양육의 고통을 남자가 아느냐’는 식의 편가르기 기사가 아닙니다. 그냥 순수하게, 그러니까 여자의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2014년을 살아가는 남자가 달라진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이 느끼는 괴로움을 담고자 했습니다. 1면에 1970년 상영작 ‘남자는 괴로워’ 영화 포스터를 넣은 것도 이런 의도가 살짝 깔려 있습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당시 여성의 지위는 얼마나 더 형편 없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 시절 남자는 이렇게 얘기하죠. “남자는 괴로워”라고요. 아마 그 시절 남자도 그 나름대로 괴로웠을 겁니다. 상대적이니까요.

 남성 독자가 이 기사를 읽고 “차마 내 입으로 못했던 얘기를 江南通新 이 대신 해줘서 고맙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여성은 이 글을 통해 남성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요즘 남자들, 외모 스트레스가 상당하던데 그런 면에서 이번 주 ‘화장품 썰전’(12면)이 도움이 될 겁니다. 화장한 티 내지 않고 가볍게 자외선 차단제 바르듯 바를 수 있는 피부톤 보정 화장품을 품평했습니다.

 江南通新 과 분리 배달하는 ‘열려라 공부’섹션에서는 중학교 교과서 문제를 다뤘습니다. 무상 지급되다보니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3년 내내 거의 들춰보지도 않는 체육 교과서를 600쪽 분량으로 만들고 있더군요. 학부모 주머니에서 직접 비용이 나가지는 않지만 다 세금으로 만드는 건데, 과연 필요한 것인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