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무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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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근 외신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갖가지 신예 무기들을 갖게 될 것 같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제공권을 강화하는 무기들이다. 한국 동란 무렵, 그나마 우리의 전세를 지탱해준 것은 제공권의 우세 때문이었다.
현대전은 한마디로 과학 기술의 전쟁이며, 그것은 제공 능력으로 대표된다. 선진국들이 앞을 다투어 그런 유의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으로도 짐작되는 일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J·애덤」하원 의원에 의해 논의되었던 「퍼슁·미사일」의 한국 배치는 전략·전술상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우선 「퍼슁 1A」의 경우 그 사정거리는 무려 4백50「마일」(7백20km)에 이른다. 경부고속도로가 4백km 남짓한 것과 비교하면 가히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이것은 공중의 직선 거리로 측정한 것이다.
「퍼슁·미사일」은 2단계의 구조를 가진 장거리 「로키트」의 하나다. 벌써 1958년3월 미 육군 「미사일」 사령부의 「M·마리에터」에 의해 고안되어 60년에 성공적인 실험을 끝냈었다.
이 「미사일」은 지대지 「미사일」로서 수직 발사가 가능하다. 험준한 산간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자동 「레이다」 장치가 되어 있어 목표물에의 적중율은 거의 완벽하다. 일설에는 그 오차가 불과 5m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퍼슁」은 1969년에 「1A」로, 최근엔 「12」로 개조, 그 성능은 더욱 보완되었다. 한국에 배치된 것으로 보도된 「퍼슁」은 「1A」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퍼슁」의 경우 소련의 「스쿠드·미사일」이나 「스케일보드·미사일」 보다 성능이나 사정 거리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것들은 최근 소련이 세계의 긴장 지역을 겨냥해서 배치하고 있는 「미사일」들이다.
요즘 「워싱턴」발의 또 다른 외신은 「F5E」와 「F5F」「제트」 전투기의 판매도 거론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60대를 판매하는 문제를 놓고 의회와 절충중인 것 같다.
이들은 미국 「노드롭」 항공사의 제품으로 대당 2백75만「달러」상당. 물론 5백만 「달러」도 넘는 「팬텀」기보다는 싼 편이지만 국제 전투기 선발 대회에서 우수 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예기의 하나다. 이 전투기는 1950년대 후반에 제작되기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새 「모델」로 개조되어 지금은 A에서 F까지 나와 있다. 「F5」기는 일반적으로 좁은 지역의 전술에 알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반도의 지역적인 특수성에 어울리는 기종인 것 같다. 한때 월남과 중동은 세계 신예 무기의 전시전 구실을 했었다. 지금은 그 무대가 한반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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