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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새마을 유공자와 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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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급 많은 것도 좋지만 받은 돈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박 대통령)|완도 동백리에 해산물 가공 공장 건설 자금 5백만원 약속|5년생 감귤 심어 3연만에 연간소득 2백80만원(오 교장)
박 대통령은 6일 낮 경제기획원에서 점심을 함께한 새마을지도자 전재진씨(35·전남완도군 금일면 동백리)와 오남련씨(50·남제주군 남원면 위미 국민교장) 및 모범 근로자 김송씨(40·대한전선기술 주임) 에게 농촌실태·근로자 임금 문제 등을 물어보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대화 내용.
▲박 대통령=(전씨를 보며)동백마을은 호당 소득이 연간1백10만원쯤 된다죠. 오 교장은 불모지를 개간해서 얼마나 수확을 올리고 있나요.
▲오 교장=연간 2백80만원입니다.
▲박 대통령=밀감을 심어서 몇 년 길러야 수확을 합니까..
▲오 교장=지난 70년에 5년생 감귤을 심어 3년만에 수확했습니다.
▲박 대통령=8년 걸렸구면….(설원량 대한전선 사장에게)수출 목표가 1천6백만「달러」라는데 지금까지 9백만 「달러」를 달성했다죠. 올 목표는 달성하게 됩니까.
▲설 사장=금년 목표는 초과할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김송 씨에게) 김씨가 13년째 된다는데 월 보수는 얼마나 되오.
▲김씨=11만1천7백원입니다.
▲박 대통령= 세금을 떼어도 그렇소.
▲김씨=집에 8만원쯤 가져갑니다.
▲박 대통령=월급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령한 액수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 전 지도자는 생활비가 얼마나 드나.
▲전씨=부모님을 모시고 1남1여가 있는데 확실히 계산은 안 했으나 식량과 부식비를 빼고 월3만원이 듭니다.
▲박 대통령=연간소득은 얼마나 되오.
▲전씨=2백만원 정도입니다.
▲박 대통령=(설 사장에게) 대한 전선의 신입 사원은 얼마요.
▲설 사장=여자 조임 2만원, 남자 3만원인데 평균임금은 5만1천원입니다.
▲박 대통령=(완도군수에게)연간 소득 1백만원 이상이 얼마나 되오.
▲이 군수=4개 마을이 있읍니다.
▲박 대통령=호당 1백40만원이 되려면 몇 년이나 있어야 되지.
▲이 군수=자립마을은 78년에는 가능하고 81년이 되면 기초마을도 가능합니다.
▲박 대통령=완도촌은 다른 군에 비해 소득이 높은가 낮은가.
▲이 군수=다른 군에 비해 소득이 높습니다. 현재 해태 미역 수출은 부진하나 타군보다 높습니다. 김으로 22억원, 미역으로 26억원 등 전체 어획고가 54억원입니다.
▲박 대통령=완도군에 벼멸구 피해가 많소.
▲이 군수=처음에 4백㎞에 번졌으나 방제 결과 4재의 피해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벼멸구 발생지역에 방제하면 벼멸구가 다른데 퍼져 전부 피해지역으로 보게되는 것 아닌가.
▲정 농수산장관=발생 면적과 피해면적을 구분해서 최종집계를 내겠읍니다.
▲박 대통령=(오 교장에게) 금년 태풍 피해가 없었는데 밀감 작황은 어때요.
▲오 교장=대풍입니다.
▲박 대통령= 전 지도자, 10여 년간 고생 고생해서 오늘의 모범 새마을을 만들었는데 중도에 집어치우고 싶은 충동이 여러 번 나지 않았소.
▲전씨=그렇습니다.
▲박 대통령=대한전선에서는 금년 「에너지」절약을 얼마나 했읍니까.
▲설 사장=15% 정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2억∼3억원을 절약했읍니다.
▲박 대통령=(심의환 상공차관에게) 전국적으로「에너지」절약은 어떠했는가.
▲심 차관=올해 10% 검토했습니다. 현재 각 업체에서 대단한 절약 운동을 하고 있읍니다.
▲박 대통령=국민 개개인은 절약운동으로 무슨 보탬이 될까 생각하겠지만 전국 규모로 보면 대단히 크지 않겠는가.(박 대통령은 전씨에게 동백리 마을의 해산물 가공 공장건설을 위해 5백만원, 오 교장에겐 과학실 신축을 위해 4백만원을 새마을 성금에서 지급키로 약속한 뒤 정 농수산부 장관에겐 동백리 선착장 건설을 내년도 우수 새마을 선정 때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김송씨는 집을 가지고 있소?
▲김씨=건평 18평짜리 독립 주택을 갖고 있읍니다.
▲박 대통령=값을 완전히 지불한 이요?「보너스」는 얼마나 받았소.
▲설 사장=상반기에 2백%, 하반기에 2백%도합 4백%의 「보너스」를 주고 있읍니다.
▲박 대통령=공무원과 같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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