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마·복싱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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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이 제7회 아주 「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서 겨우 금 「메달」3개로 일본에 이어 준우승에 머무른 것은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린 참담한 전적이다.
출국 전부터 훈련중인 일부대표선수들의 폭행사건으로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던 한국은 북한이 돌연 불참함으로써 종합 우승을 은근히 낙관했었으나 그 기대는 무참히 깨어지고 만 것이다.
경기를 통해 볼 때 한국선수들의 약점은 체력의 열세였다. 대부분의 선수가 1·2「라운도」에선 선전, 「포인트」면에서 앞섰으나 마지막 3「라운드」에서 급격히 피로해져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의 부진을 달리 보면 일본의 괄목할 실력 향상 때문이라고도 볼 수 없다.
기초 「테크닉」이 완벽한 일본은 전체 급에 걸쳐 체력도 우세했다. 거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일본선수들은 치밀한 과학적 「트레이닝」을 장기적으로 받아 왔음이 확연했다.
한국선수들은 박춘금을 비롯, 김주석·박태식·이창우 임병진 등 5명이 일본선수에 지고 유종만과 김치복 만이 일본에 이겼으니 압도적인 열세를 부인치 못하게 되었다.
비록 일본이 판정에서「홈·어드벤티지」를 다분히 안았지만 한국은 대표선수들의 노쇠가 눈에 띄어 세대 교체의 시기가 왔다는 것을 절감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과 더불어 금「메달」1개를 획득한 몽고는 월등한 체력의 우세를 보여 「테크닉」만 연마하면 곧 「아시아」의 새로운 「복싱」강국으로 등장할 것으로 평가받았다.【요꾜하마=노진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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