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영화] 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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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감독 : F 게리 그레이
주연 : 존 트래볼타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홈페이지 : (www.foxkorea.co.kr/cool)

20자평 : 현실은 영화처럼 헤피엔딩이 아니라구요.

삼류 갱스터에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로 성공하는 칠리 팔머(존 트래볼타)를 유쾌하게 다룬 '겟 쇼티'의 속편. 칠리가 이번에는 뮤직 비즈니스로 눈을 돌렸다. 신인가수를 옥죄는 노예계약에 시도 때도 없이 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음반업계에 기생하는 마피아, 거기에 갱스터와 뮤지션을 오가는 힙합그룹의 이중생활까지 뮤직 비즈니스의 이면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도 부담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꼬이고 꼬인 이야기에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등장인물 때문에 좀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다.

'욕 한 번 나오면 R등급(18세 관람가) 받는' 답답한 영화 비즈니스에 싫증난 칠리 앞에 음반사 대표인 친구 토미가 오랜만에 나타난다. 음반업계 얘기를 영화화하라는 제안에 심드렁하던 차에 칠리가 보는 앞에서 토미가 킬러에게 살해당한다. 이때부터 칠리와 음반업계.마피아의 얽히고설키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마피아와 칠리의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칠리는 토미가 죽기 전 언급했던 실력파 무명가수 린다를 악덕 매니저 라지에게서 빼와 토미의 부인 이디(우마 서먼)에게 소개한다. 그러나 험한 음반업계에서 자기 밥그릇을 건드리는 인간을 가만둘 수는 없는 일. 린다의 소속사 사장이자 음반업계 거물인 닉 카는 린다의 계약서를 두고 칠리와 한 판 대결을 벌인다.

닉 카와 칠리 사이의 음모와 꼼수 대결을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건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자기가 흑인인 줄 아는 멍청한 매니저 라지와 그의 게이 경호원인 엘리엇, 토미에게 빌린 돈을 받으려고 음반사에 들이닥치는 갱스터 프로듀서 신 러셀, 거기에 툭 하면 총을 들고 설치는 갱스터 힙합 그룹 더브엠디의 리더 다부 등이 웃음을 배가한다. '펄프픽션'에서 화제를 모았던 존 트래볼타와 우마 서먼의 댄스 장면을 의식한 칠리와 이디의 춤추는 모습이나 카메오로 등장하는 록그룹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톱스타 톰 행크스.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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