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구장이 좋긴 좋네 … 주말 3만8000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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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에 2만 관중이 몰렸다. 1982년부터 썼던 무등경기장을 대신한 구장이 생기자 팬들의 응원이 더 커졌다. [광주=뉴시스]

프로야구 KIA가 새 야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주말 이틀 동안 3만8000여 명이 새로운 광주구장을 찾았다.

 16일 챔피언스 필드에는 2만 명의 야구팬이 모여들었다. 2만2000개 관중석이 거의 다 찼다. 챔피언스 필드 개장 첫날인 15일에는 1만8000명이 몰려 이틀 동안 총 3만8000명이 ‘야구장 나들이’를 했다. 새 구장에 대한 호기심이 워낙 큰 데다 시범경기는 입장료를 받지 않아 팬들의 발길이 몰렸다. 특히 좌석을 설치하지 않고 공원처럼 잔디를 깐 외야석엔 가족 단위 팬들이 많이 보였다.

 KIA 구단에서는 “광주구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이다. 마침 날씨도 따뜻해져 예상보다 많이 오셨다”며 즐거워했다. 지난해까지 KIA 홈구장이었던 무등야구장은 관중석 1만2500개에 워낙 시설이 낡아 야구를 즐기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챔피언스 필드는 야구 관람하기에 참 좋다. 각종 편의시설도 훌륭해 광주의 새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KIA는 두산과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KIA가 2-4로 뒤진 6회 말 1사 2·3루에서 김민우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선 김주형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만 4득점한 KIA는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7-7 동점을 허용한 채 경기를 끝냈다. 전날 두산에 4-6으로 패한 KIA는 챔피언스 필드 개장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홈구장이 멋지게 바뀌었지만 KIA 투수진의 약점은 그대로였다. 볼넷을 10개(안타는 8개)나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선동열 KIA 감독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볼넷이 많은 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아쉬워했다.

 대전에서 LG는 5타수 3안타(2홈런)·6타점을 터뜨린 정의윤의 활약으로 한화에 12-2 대승을 거뒀다. 마산에선 NC 선발 이재학이 5와3분의1이닝 동안 넥센의 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NC가 7-1로 이겼다. 시범경기 선두 롯데는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국내 무대 첫 홈런(4회 3점)을 터뜨렸다.

광주=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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