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학도호국단 발단|″호국학도 사명수행〃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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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학도호국단(단장 유기춘문교부장관)이 가랑비가 내리는 2일 상오9시 서울여의도 5·16광장에서 김종필국무총리를 비롯한 3부 요인과 각 대학 총·학장등 관계인사 1천여명 및 일반시민과 학생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단식을 거행했다. 전국고교이상 1천4백75개 각급학교호국단원 1백46만여명을 대표, 「의식부연」에 참가한 1만1천2백97명의 학생들은 발단식에서 『학칙과 단규를 준수, 배우면서 지키는 호국학도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선서했다.
학생대표들은 또 ▲배움과 수련에 전념, 내일의 실력있는 지도자가 되고 ▲멸공호국에 앞장서서 조국통일의 역군이되며 ▲민족중흥을 이룩하고 자주와 긍지를 이 땅에 심는다는 3개항의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김종필국무총리는 국민교육헌장낭독이 있은 다음 중앙학도호국단장인 유기춘장관에게 단기를 수여했다.
김총리는 학생대표이주삼군(한양대4년)의 선서에 이어 1천4백75명의 기수단과 3백62명의 서울시내고교연합악대를 중심으로 좌우에 도열한 10개 대대 43개 중대를 사열한 뒤 훈시했다.(훈시내용은 1면에) 훈시가 끝난 뒤 분열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본부석 좌우에 자리잡은 이화여대와 숙명 여대생 2천명은 학도호국단가를 합창했고 서울 마포고 고2년생 1천명은 총검술시범을 보여 3만여 참관시민과 학생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의식부대 참가학생들은 분열식을 끝으로 약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발단식을 모두 마치고 서울대교∼서소문 중앙일보사 앞∼시청 앞∼광화문∼중앙청∼돈화문까지 8.7km의 시가를 행진, 연도에 나온 많은 시민과 학생들로부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참가학생들은 남학생이 학생모에 교복·요대·각반·검정신발·흰 장갑 차림에 지휘도 또는 M1을, 여학생이 흰 등운모에 흰색 상·하의, 흰색운동화 및 흰 장갑차림에 구급낭을 각각 휴대, 연합악대와 중앙학도호국단 기수단을 선두로 서울대중대·종합대학 호국단 기수단·대학 제1,2,3,4대대 순으로 고교 제5대대에 이르기까지 2·9km의 행군대열을 이루어 시가를 누볐다.
행군대열이 서소문육교 옆 중앙일보사 앞을 통과할 무렵 거리는 길옆「빌딩」옥상에서 뿌린 5색종이로 순식간에 수놓아 졌고, 세종로에 이르자 광화문상공은 중학생들이 일제히 날린 3천여개의 5색 풍선으로 아름답게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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